웅장한 권력의 집결체, 샹보르 성

프랑스 르네상스의 상징

by 빠리누나
샹보르성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다룬
앙부아즈성과 클로뤼셰성을 먼저 읽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내가 바로 프랑수아 1세다.

샹보르성은 프랑수아 1세가 성공적인 이탈리아 원정을 마치고 돌아와, 르네상스 건축양식에 깊은 감명을 받고 건설을 명령한 성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사후 건설되었지만, 그가 남긴 설계도와 스케치들이 샹보르건설에 많이 이용되었고, 거대한 규모의 궁전은 17세기 루이 14세 통치기에 비로소 완성되었다.

프랑수아1세의 초상화와 그를 상징하는 불도마뱀 장식

애초에 건설기획부터 주거목적이 아닌 자신의

권력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함이었고,

사냥을 위한 별장으로 사용할 목적이었다.

프랑수아 1세는 성의 공사 기간 동안 단 한번 방문했다고 전해지며, 어느 정도 건설이 되고서도

샹보르성에서 지낸 기간은 50일 정도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샹보르성은 프랑수아 1세의

아이덴티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천장에는 온통 불도마뱀 조각이 새겨져 있으며

그의 이니셜 F와 그를 상징하는 장식품들도 모든

공간이 채워져 있어, 프랑수아 1세가 얼마나

자신의 권력과 위대함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아주 잘 느낄 수 있다.

샹보르성의 심볼

이탈리아 원정후, 스페인원정을 실패하고

거대한 성의공사에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

국가재정에 위기가 오자

프랑수아 1세는 이탈리아에서 로또를 들여왔는데

오늘날의 상금을 주는 방식과는 다르게

당첨되는 이에게 귀금속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했다고 하는데, 로또 운영이 크게 실패하여

2년 만에 폐지했다고 한다.



샹보르성의 내부

주거 목적의 성이 아니기에,

대부분의 방에는 가구가 배치되어 있지 않아

당시에 성에 방문하는 왕족과 귀족들은 가구와 카펫을 모두 가지고 와야 했고, 실제로 샹보르 성을 방문하면 내부에 전시품들이 많지 않다.

샹보르성 주변은 예전부터 습지대로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고있어, 2000년에는 유럽연합의

생태보호구역인 나투라(Natura)에 지정되었다.

그래서 인지 맨 아래층에는 샹보르성 숲 주변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박제가 전시되어 있고, 텅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2010년부터는 현대미술 아티스트들의 전시로 공간을 채우고 있다.

다빈치가 설계한 이중나선형 계단

실제 건축가의 이름은 아직도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다빈치의 사후에 건설이 시작되었지만 그가 남긴 건축도안과 스케치를 참고하여 만든 이중나선형 계단은 샹보르성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관람 포인트이다.

설계 목적은 분명하지 않지만,

두 개의 계단이 나선형으로 엇갈려 설계되어 서로 다른 계단에서 출발한 이들은 절대 만나지 않는다.


외관 만으로도 압도적인 웅장함

사실, 루아르고성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샹보르 내부까지는 추천하지 않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그 외관만 봐도 충분하다고

얘기하는 편이다.

샹보르의 외관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부를 입장해야 샹보르성 지붕의 정교한장식과 조각들을 자세히 볼 수 있고, 정원의 아름다움도 한눈에 볼 수 있으니,

선택은 여러분이 하기를 바란다.


샹보르성의 지붕장식은 정교하고 섬세하여 어두워질수록 다양한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데

밤에 보는 샹보르성의 모습이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에서

저주받은 야수의 성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2023년 연말에 찍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샹보르성

프랑스의 자랑

올해 2024 파리 올림픽을 위한 성화가 지금 프랑스 남부지역부터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데

7월 8일에는 샹보르 성을 지나간다고 한다.

공식홈페이지 이미지 (구글번역 실행)

역사적으로도, 샹보르성은 외국의 국빈급 인사를 초대하는 중요한 장소였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모나리자를 비롯한 위대한 예술작품들과 프랑스 박물관의 유물, 수년에 걸쳐 완성된 귀중한 보관 문서들을 대피시키고

보관했던 공간으로 이용되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샹보르의 기록 YouTube 영상


이렇듯 과거부터 현재까지 샹보르성은 프랑스의 역사의 흐름 속에 그 존재감을 충분히 나타내고 있고. 중요한 역활을 하며 당당하게 자리잡은

프랑스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성중 하나이다.

실제로 내가 고성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대부분 샹보르를 가봤는지 먼저 물어본다.


새로운 시대

2023년 6월에 샹보르성을 방문했을 때,

굉장히 무더운 날씨에 중세풍 옷을 입고 많은

사람들이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아래 포스터의 미국 드라마촬영 중이었다.

우리나라 촬영지 문화와는 다르게

드라마 촬영 중인데도 성 내부 입장이 되는 것이 신기했고, 스텝들이 미리 촬영에 방해되지 않게

방문객들의 동선을 도와주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성의 마감시간인 6시에 모두

다 같이 철수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 촬영현장에서 피해를 본 시민들의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더욱 인상 깊었던 순간이었다.

창문너머로 대기하고 있는 배우들을 보면서

16세기로 시간여행을 한듯한 느낌도 들었다.


역사적인 공간의 촬영이 엄격한 프랑스가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역사인

카트린느 드 메디치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관대한 마음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한 장면은

파리 콩코드르광장에서 촬영 되었는데

중요한 역사적 공간이라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프랑스정부를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을 다루는 중요한 영화의 촬영이라며

진심 어린 설명으로 설득했다고 한다.


처음, 샹보르성을 방문했을 때는 올림픽준비로 여기저기 보수공사를 했었지만,

공사현장이 있는 그 와중에도 샹보르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수차례 방문하면서 샹보르의 공사가 끝나고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도 샹보르성의 역사와 함께 하는 기분이 들어 가슴이 벅차오르기 까지 했다.

질투나게 부럽기까지한 프랑스의 문화유산들중

샹보르는 늘 내마음속 상위권이며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대에 샹보르의 모습 또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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