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au de la Roche-Guyon 에서 고성을 꿈꾸다.
센강 기슭에 자리 잡은 라 호슈 기용은 지베르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지역의 이름이다.
클로드모네가 지베르니 집으로 이사오기 전에 살았던 Vétheuil 집을 보러 가는 길에
우연히 이 지역에도 성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시간을 내서 방문했었는데,
루아르강변의 고성들과는 다른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이 인상 깊었던 곳이다.
사실, 이곳을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루아르 고성외에는 다른 지역은 관심이 없었는데,
그동안 지나쳐온 수많은 성들과, 성들의 안내 표지판이 떠오르며
도대체, 프랑스에 있는 고성이 몇 개인지 궁금했고,
무려 45000개가 넘는 고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감탄과 동시에
기회가 되는 한 많은 고성을 방문하고 싶다는 나만의 목표가 생기게 되었다.
특히, 라 호슈기용 성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절벽을 이용하여
중세 12세기부터 수세기에 걸쳐 건축된 곳이라.
루아르 고성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태가 인상 깊었다.
실제로 성의 내부 공간은 일반적인 성의 구조와 큰 차이는 없었는데,
자연절벽을 깎아 만든 성채 부분과 던전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보며
그 당시에 이런 건축물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상상과 감탄을 하면서 관람하였다.
현재는 던전의 안쪽까지는 개방하지 않고 있고, 꼭대기에 탁 트인 뷰를 기대하면서 가파른 계단을
열심히 올라갔었는데,
계단을 다 올라가서 만나는 풍경은 위의 사진과 같이 굳게 닫힌 문이었다.
하지만 계단을 올라오면서 센강을 끼고 자리 잡은
라 호슈 기용의 아름다운 풍경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1994년부터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공개되기 전까지 라 호슈 기용 성은
프랑스의 역사의 흐름 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사실 긴 역사의 이야기에서 가장 나에게 크게 와닿은 사실은
이 주변이 나의 최애 화가 클로드 모네가 살았던 지역이라는 것이다.
내가 아는 모네는 대상이 가진 순간의 아름다움을 자신의 본 그대로 화폭에 담는 화가이다.
분명, 이 지역을 다니면서 작품을 남겼을 거라는 확신에 찾아본 결과
(클로드 모네가 86세까지 살면서 20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기에 내가 아무리 모네를 좋아해도
모든 작품을 다 알지 못한다.)
실제로 클로드 모네가 강 건너편에서 센강에 자리 잡은 라 호슈기용 성의
아름다운 모습과 이 지역의 풍경을 화폭에 담은 것을 알게 되었다.
성을 관람하는 동안에 그 어느 곳에도 클로드모네와 관련된 정보는 찾을 수 없었지만,
나만의 발견을 하며 더욱더 라 호슈기용 성과 이 지역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사실 오늘 다룰 고성은 라 호슈 기용 성이 아니었는데,
글을 쓰는 오늘 오전에 Le bon Marche 백화점에 설치된
다니엘 뷔랑의 작품을 보고 싶어 다녀온 뒤 자료를 찾아보다가
다니엘 뷔랑이 라 호슈 기용 성에서도 전시회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반가운 마음에 집에 오자마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다니엘 뷔랑은 나의 매거진 글 중 "나의 공짜 파리. 첫 번째 - 팔레 호얄" 편에서
언급했던 작가이며, 파리 곳곳에서 그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https://brunch.co.kr/@yoyona10/17
내가 이곳 프랑스에 살면서 배우고 체험해온 경험들이 만나는 접점이 있다는 것이
나에겐 아주 짜릿하다.
성이 가지고 있는 유서 깊은 역사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내가 이야기할 고성들은 더욱더 많이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다.
깊고 유구한 역사를 다루려고 고성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내용을 다루고 싶고
좀 더 쉽게 고성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 연재를 시작했다.
다소, 전문성이 떨어져 보일수도 있지만,
내가 한 경험을 얘기하는 글에서 나만큼 전문가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나는 용기를 내서 더욱더 재미있고 신나게 고성을 발견하고 소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