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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밖 개구리

제7화 왜 아이들을 국내 국제학교에 보냈냐고 묻는다면

by 구아바와의사 Mar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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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들을 국내 국제학교에 보냈냐고 묻는다면.....

단어가 지겨울 정도로 공부만 했던 학창 시절. 그래서 나는 언젠가 아이를 낳거나 조카들을 돌보게 되면, 절대 공부에 얽매이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살아보니,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고, 학업이 기본이 되어야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

아이들이 학원 뺑뺑이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배우길 바라는 마음에 국내 국제학교를 추천했다. 유학을 보내기에는 너무 어렸고, 아무리 고모나 이모가 외국에 있어도 부모만큼 아이를 챙길 수는 없으니까. 주변에 어린 시절 유학을 다녀온 친구들의 경험담도 참고하면서 신중하게 결정한 선택이었다.

몇 년이 흐른 지금,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이렇게 답할 것 같다.
"여유가 된다면 국제학교 보내는 것 찬성. 하지만 사교육을 피하려고 보낸다면 반대."

어디서든 경쟁은 존재한다
외국에 나가면 사교육에서 자유로울까? 꼭 그렇지는 않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사교육을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과정'으로 여긴다는 것. 나도 유학시절  주변 학생들이 튜터를 구해 공부하는 걸 많이 봤다. 결국 필요한 도움을 받는 방식일 뿐, 경쟁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건 어디서나 쉽지 않다.

그럼에도 내가 아이들을 국제학교에 보낸 이유는 분명하다.

1. 다양한 스포츠와 활동의 기회
미국 대학에 갔을 때, 축구도 잘하고 필드하키도 잘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성별 상관없이 누구나 운동을 즐기고, 학교도 이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국제학교의 다양한 클럽 활동과 스포츠 프로그램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물론, 여기서도 더 잘하기 위해 사교육을 받는 경우가 있다는 건 웃픈(?) 현실이지만.


2. 국제적 감각과 다양한 문화 경험
국제학교에서는 해외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글로벌한 시각을 배울 기회가 많다. 국제 대회나 특별한 체험 학습도 학교 안에서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3. 실제 글로벌 환경에서의 적응력
처음 미국 대학 실험실에 갔을 때의 낯섦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사막 한가운데 혼자 서 있는 기분이랄까. 대학 수학 시험에서 계산기 없이 문제를 풀어 만점을 받았는데, "계산기 없이 푼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재시험을 보라고 했던 일도 있었다. 한국에서 고등 교육을 무사히 마친 나로서는 꽤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이런 시행착오를 내 아이나 조카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선택한 국제학교. 이제는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됐다.  보딩스쿨로 보낼까, 한국에서 그대로 국제학교 과정을 마칠까?

완벽한 선택은 없겠지만, 중요한 건 아이들이 다양한 기회를 경험하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지지해 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아이들이 학원 뺑뺑이 대신 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자라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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