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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여행자 단상

by APRDEC
illustration by AprDec


나트랑 여행 중이었다.

베트남엔 역시 소문대로 한국 관광객들이 넘쳐났고

그래서 시가지를 돌아다니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그만큼 한글화(?)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외에 나온 것 같은 이국적인 음식과 건물들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택시를 타고 이곳저곳을 돌면서

차장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을

핸드폰으로 담기에 바빴다.


그러던 중

택시가 잠시 멈춰 있던 순간이었다.

거리엔 길거리 음식을 팔고 있는 아저씨가 보였다.

아마도 쌀로 만드는 크레페를 만들고 있었나 보다.

손수레에 간단한 식재료를 구비해 놓은 채

무심하게 핸드폰으로 보고 있는 그 모습 옆으로

다소 비싸 보이는 차량과 건물 내부가 눈에 띄었다.


(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

외국에서 보는 빈부의 격차는

더 강하게 다가왔다.


이곳을 잠시 머물다 떠나는 방랑자의 눈엔

열심히 생업을 유지하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과

부티 나 보이는 건물과 자동차가

한 프레임 안에서 기묘하게 얽혀 있는

인생을 떠올리게 했다.





#베트남여행 #나트랑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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