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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승호 Aug 05. 2024

성공의 기준이 다르다

단편소설

책상 정리도 잘 되어 있네요

아이고 이 책!

대학에서 전과하기 전 책이네?

이때 정말 힘들었는데~

전공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다고

슬럼프에 빠져 있었잖아요?

그래서 군에 입대하고

전역 후 전과를 했잖아요?

여보 기억 안 나요?

맞아요 그러네


그리고 또 대학원도

전공과 다르게 진학했잖아요?

박사과정도 마찬가지로

요즘은 융합 교육이라고 

여러 가지 학문을 결합한 

특성화된 융합 교육을 

받고 있데요


취업은 또 어때요?

전공과 약간 비켜있잖아요?

정말 알 수 없는 아들이에요?

그래도 자기 길을 잘 가잖아요?

우리 아들이니까 믿어야겠지요?

그럼요~


요즘 젊은이들은  

애사심도 그리 많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사표를 던지고

그 길을 택한데요


돈을 모으는 것보다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데요

성공보다 즐기는 세대 내요?

글쎄?

성공의 기준이 다르겠지요


세상이 내가 젊었을 때 하고

많이 다르구나 하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어요


여보 이것도 보세요

분리수거해 놓은 것

기가 막히네요 

우유팩은 깨끗이 씻어 놓고

음료수병은 상표를 뗀 상태로

씻어서 버렸잖아요?

우리는 그냥 버리잖아요?

안 그래요?

덜렁덜렁한 것 같아도 잘하잖아요?

닥치면 다 하게 돼 있어요

이제 마음 내려놓고 지켜봅시다.

그러자고요


여보 우리가 언제 이렇게

많은 대화를 해 보았나요?

연애시절 빼고

처음인 것 같은데요?

그런 것 같아요

아들 덕분에 친해진 건가?


오늘 잘 온 것 같네요

아들도 잘하고 있는 것 같고

또 우리 부부도 덕분에

이야기꽃을 피웠고~


우리는 주인 없는 방에서

한참을 쉬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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