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좋은 아침입니다.
어머! 부장님 웬일이세요?
왜요?
아침인사가 근래 들어
처음인 것 같은데요?
그래요? 앞으로는
자주 할게요.
좋은 일이 생겼나 봐요?
아니 뭐~
생활패턴을 바꿔보려고요.
머그컵에 든 커피를
마시려는 순간
바지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이
요란하게 진동을 한다.
태균 씨 출근 잘하셨어요?
아! 네!
놀래지 마세요.
설거지와 집안청소 끝내고
우리 집으로 가려다
그냥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겸사겸사 전화했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나에게 이런 일도 있네?
기분이 이상하네?
나쁘지는 않잖아?
이래서 연애를 해야 돼.
건희 씨 고마워요
우리 서로 잘 지내보자고요.
머그잔에 커피를
단숨에 마셔버리고
책상옆에 있는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하루종일 건희 씨 생각에
일을 어떻게 했는지
나도 모르겠어?
어머나! 그러면 되나요?
태균 씨 그러다 회사 잘려요.
천천히 좋아하세요.
주방입구 가장 안쪽에 있는
테이블에 앉으면서
가벼운 입맞춤을 한다.
태균 씨 통화가능해요?
네 괜찮아요.
오후에 태균 씨 회사 쪽으로
갈 일이 생겼는데
간 김에 얼굴 한번 볼까?
그려 도착하면 전화해요.
알았어요~
아참 그러지 말고
점심 먹게 시간 맞추어와요.
그래도 돼?
암 되고말고~
회사 근처 맛집에서 만나
식사를 하고
인근에 커피집이 없어
편의점 커피로 대신하고
퇴근 후 가겠다고 하면서
해어졌다.
다음날
부장님 어디 갔다 오세요?
응 화장실~
대표님 호출이에요
결재 서류를 서둘러 챙겨
대표실로 가는데
바지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이 진동을 한다.
건희 씨구먼~
일단 전원을 끄고
대표님 결재를 받았다.
그리고 한참 후 자리로
돌아와 전원을 켰다.
순간 핸드폰이 요란하게
진동을 했다.
태균 씨! (화난 목소리다)
왜 말도 없이 전화를 끊어요?
결재 때문에 미안~
화났어?
아니에요 잠깐 조금~
왜? 무슨 일 있어요?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그냥 했어요
싱겁긴~
퇴근하고 바로 갈게요
빨리 와요 보고 싶으니까.
아침 일찍 핸드폰이 울린다.
건희 씨?
아빠 저녁에 약속 있어요?
아! 우리 딸이네?
아니 없어 만날까?
그래요 오빠하고 함께 갈게요.
어디서 볼까?
아빠회사 쪽으로 갈게요.
아빠 얼굴 좋은데요?
아빠 여자 생겼어요?
아니 요즘 끼니를
빠뜨리지 않고
챙겨 먹어서 그래
그럼 다행이고~
아빠는 연애하면 안 돼?
아빠가 여자를 사귀면
우리들 마음이
서운해질 것 같아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미리 허락받으세요?
그렇게 까지 해야 돼?
암요~
그런데 너희들이
오늘 자발적으로 웬일이냐?
허어참! 이렇다니까
오늘 아빠 생일이잖아요?
아이고야! 몰랐네~
고맙다 얘들아!
우리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
그리고 식사 끝나고
엄마한테 이야기 잘해서
아빠집에서 자고 가면 안돼?
알았어요.
태균 씨 어제는 왜 무소식?
내 생일이라고 얘들이
찾아와서 저녁 먹고
집에서 자고 갔어요.
그러다 보니 연락 못했네.
뭐요!
(호프집이 떠나갈 것 같다.)
왜 생일을 말해주지 않았어요?
나도 몰랐어 얘들이
찾아와서 알았어요.
그걸 말이라고 해요.
자기 생일날도 모르는
사람도 있어요?
정말이야~
태균 씨 오늘은 빨리 집에 가요
화가 나서 함께 있기 싫어요.
그렇게 화날 일이야?
아무튼 지금 빨리 가세요.
알았어요 내일 봐요?
보기 싫어요 오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