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마다 하는 생각이 있다.
나는 상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은 거지,
내 마음을 투정 부리고 싶은 게 아니라는 생각.
그래서 위로하는 글, 긍정적인 글만 쓰려고 하는데,
생각해 보면 그건 내 진심이 아니다.
가식만 쓰고 있을 뿐이다.
나는 무언가를 깨달은 사람도,
그것으로 삶을 긍정적으로 바꾼 사람도 아니며,
나와 상황이 다른 사람에게
근거 없는 위로를 말하기엔
양심에 찔리는
그냥 글 쓰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기에 가식은 접어 두고,
정제되지 않은 내 마음을
그대로 전해보려 한다.
사람의 마음은 어쩔 땐 너무 깊어서
상대가 보기엔 눈이 찌푸려지고
비호감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나의 마음을 담아
글을 쓰고 싶다.
이렇게 쓰다 보면,
언젠간 긍정적인 마음을 담아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