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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누구도 준비할 수 없는 감정의 폭풍.
오늘은 올 겨울 중 가장 추운 날 같았다.
울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목 끝에 맺힌 무언가가 도무지 내려가지 않았다.
운전하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속 시원할 줄 알았다.
나를 구속하고 숨 막히게 했던 사람에게서 벗어날 수 있어서.
왜 그렇게 되었을까.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모든 것이 비어 있었다.
거리엔 사람들이 지나가고, 차들이 움직이고 있었지만, 나만 멈춰 있는 것 같았다.
그 순간 깨달았다.
슬픔은 단지 눈물로만 오는 게 아니었다. 숨 쉬는 모든 것들이 낯설어지고, 아무리 움직여도 내가 서 있는 곳은 제자리 같았다.
헤어짐은 그런 것이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누구도 준비할 수 없는 감정의 폭풍.
내가 감당해야 할 이 추위는 언제쯤 녹아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