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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Oct 28. 2024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다

가을이다

단풍은 예전처럼 녹록하지 않지만 은퇴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 탓인지 사람들이 그립다


정식적으로 은퇴는 했어도

그냥 놀기가 지루한 탓 인지 다들 오랫동안 쉬지 않고

인생 1막 때처럼 좋은 직장은 아니지만 단순직이나 계약직 등 몸을 움직이는 직업에 다들 재 취업해

평일에는 같이 놀고 어울릴 수 있는 동년배들이

확 줄어들었다


계절 탓인지 가을은 멀쩡한 사람들의 마음을 한없이

외롭게 쓸쓸하게 한다ㆍ

소슬하게 불어오는 바람에도 단풍이 들지 않은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낙엽이 된다


정년이라는 은퇴를 한 것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곱 해를 맞이하니 세월은 참 빨리 흘러가고

슬프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을이 주는 상념은

더욱 크다

가만히 있어도  슬퍼지고

바라만 봐도 사색에 잠기는 계절이다

(오색으로 물들어 가는 단풍)

이제 70해를 살아왔으니 살아온 날 보다 떠나가는 날이 훨씬 더 짧은데 우리는 이제 욕심을 내려놓고

버려야 할 것 잊어야 할 것은 천천히 잊고 내려놓은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앞만 보고 그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던가!


가난에 허덕이면서

힘든 일들을 마다 하지 않고

부지런히 성실하게 근면하게 살아오면서

친척 친구들에 가슴 아픈 사기도 여러 번 당해

가슴 아파했으며.

돈이 없어 굶주려 가면서 공부도 하면서 오직 잘 살아보기 위해 노력해서 은퇴 후 준비까지 하지

않았던가!


이렇게 오색 단풍으로 물 들어가는 깊어가는

 가을날에 빠져가며

계절의 변화를 보고 느끼면서

산다는 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ㆍ


경제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노년기와 은퇴 이후의

삶은 고단하고 우울하다고 한다

은퇴는 했어도 칠순을 향해 달려가는 이 나이에

중대재해처벌과 산업안전 관리에 대한 지원,

안전관리에 대한 컨설팅을 하면서 많이 걸어 다니고

육체적인 활동을 많이 하니 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


또한. 우리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 살아가면서

또 다른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이 깊어져 가며

철학자는 아니지만 사색과 감정에 쌓여

철학자가 되어 보기도 한다 ㆍ


고단하고 힘든 시기 60년 70년대,

젊은 시절에는 젊음을 모르고 일해 왔고

사랑할 때는 돈이 없어 짝사랑만 해오지 않았던가!


세월이 흘러 가만히 지나간 생의 뒤안길을 더듬어 보면, 후회스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는 묵묵히 걸어온 저 길 위에 핀 겸손하면서도 소담스러운 가을꽃을 자주 보면서

그동안 살아온 길이 성공한 삶이 아닐지라도

성실하게 살아왔던 지난날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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