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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장수해야 되는 까닭

어머니가 오래 살아야 행복하다

by 자봉 Mar 25. 2025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100세 시대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전체 인구 중 75세까지 살 수 있는 확률은

54퍼센트라는 통계수치가 나와있다


대부분 남성보다 여성이 더 오래 사는 게 보편적인데

우리 집과 처갓집은 어머님과 장모님이 더 일찍 별세하시고 남성인 아버지와 장인 어르신이 10년 이상

더 살아 계신다



부부 두 분 중 한 분이라도 더 오래 사시니 축하드려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그렇지만  아버지보다는 어머님이 더 현명하고

자애로우신 것은 확실하다

                          



어머님이 거의 20여 년 전에  길을 걷다가  홀로 사는

노인이 운전하는 오토바이에 치어  뇌를 크게 다쳐 쓰러지신 후 자식들과 대화를 나눌 수 없게 되었다

문병을 와도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병실에 계속 들어 누워 계시다 보니

욕창이 생기고 병원과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10여 년 전에 작고하셨다




우리 집은 너무 보수적이어서 논이나 밭. 집. 임야 등 모든 재산들이 아버지 명의로 등기되어 있고

어머니는 시장을 가시거나 다른 어디를 가시든지 항상 아버지한테 그때그때 돈을 타서 시장을 보러

다니셨다

그나마 할아버지 할머님 돌아가시고,  그것도 연세가 든 이후에나 현금으로 용돈을 타서 사용했지만

그 이전에는 채소와 쌀 콩. 등.  무거운 농작물을 머리에 이고 멀고 먼 10리 길을 검정 고무신을 신고 재래시장에 가서 물건을 팔아 현금화시켜 다른 물건들을 사 오시거나  현금으로 바꿔 집에 들어오신 후, 아꼈다가 가용돈으로 쓰셨다

(고인이 되신 엄마의 도민증)          


이렇다 보니 우리들이 학교에 다닐 때 책 보자기를 등 뒤에 메고, 검정고무신을 신고 10리 길을 매일 걸어

학교에 다녔으니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고 무섭고 지긋지긋한 추억이다

(고인이 되신 울 엄마와 할머님)

아버지는 무뚝뚝한 성격이다 보니 아버지에게 우리 형제들이 인사나 말씀드리기도 어려웠다

쉽게 이야기한다면 무뚝뚝하고 책임감이 부족했던 아버지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4남 3녀 7남매 중 둘째이고 장남으로 태어난 나에게는 누나가 한분 계셨는데 초등학교만 졸업시키고

집에서 농사일이나 시키면서 그 어린 딸에게 화를 내시니 항상 어머님이 아버지한테 욕을 하거나

자녀들에게 무섭게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동생들이 줄줄이 성장해 내 뒤를 따라오니 먹고살기도 힘든 형편에 고향집에서 상주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돈도 없는데  타향으로 무조건 나갈 수도 없는 진퇴양난이었다

능력 있는 부모님이라면 자식들이 공부를 하거나 취직을 하게 되면, 전세방을 구해주지 못하면 월세라도 얻어 줄 것인데 내 아버지는 그런 위인도 못되었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몸도 불편하고 거동도 어눅해져 언어소통 인지능력도 떨어지니 어머니를 위로하기보다는 "바보ㆍ멍청이. 얼간이"라고 습관적으로 부르시니  항상 아버지가 옥이야 금이야 귀중하게 키운  네 살 된 손자 찬혁이도 할머니인 내 어머님을 발로 톡톡 차면서 아버지가 습관적으로 내뱉은 단어들인 "바보. 멍청이"라고 손주가 할머님에게 버릇없는 행동들을 했다



이런 버릇없는 행동을 한  네다섯 살 된 손자 찬혁이를 내가 호통치면서 교육을 했지만.

아버지는 그러한 손주가 예쁘고 귀여운지, 호통보다는 오히려 오냐오냐 껴안으면서 예뻐해 주어 큰아들인

내 마음은 속이 타고, 울화통이 터져 아버지한테 "손자가 버릇없는 행동을 하면 꾸짖고 교육을 시켜라고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셨다"  쉽게 말해 우유부단하신 성격이시고 유교사상에 푹 빠지신 분이다 보니 성격이

평생 동안 바뀌지 않았다.


남동생들이 교통사고와 돈이 없어 중학교에도 진학하지 못했던 내 누나가 너무 일찍 하늘나라로 떠난 후

어머님 마저 자식들 뒤를 따라 하늘나라로 떠나버리니 고집세고 변하시지 않은 아버지는 어머님 별세 이후

모든 전, 답, 을 팔아 없애 버리고, 100세가 되시도록 노인 요양원에 계시지만, 어머님이 일찍 별세하시니

아버지 명의로 되어있는 전 재산들을 아버지 몰래 자식들도 모르게 혼자서 처분해 버리고, 고향 산촌에

남은 단독주택은 빈집으로 놔두니 엉망진창이 되었는데, 고지식한 아버지를 보니 확실히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더 오래 사셨으면 형제 자매지간에 우에도 되고, 재산도 지켰을 것인데 여러 아쉬움만 많이

남는다.


부모 중 한 분이 이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된다면 살아 계시는 부모님 중 한 분이라도 자녀들과 함께 상의하고

남은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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