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숲속의 고래 Apr 04. 2024

당신은 다음 생애에도 한국에서 태어날 건가요?

한국인은 정말로 불행한 민족일까?



천국 같은 북유럽에 사는 사람들이 한국인들보다 불행한 삶을 산다는게 믿겨지는가? 믿지 않아도 상관없다. 하지만 북유럽이 한국보다 훨씬 많은 우울증 환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북유럽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복지도 좋고, 환경도 좋고, 업무 환경도 좋은 북유럽에 꼭 가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북유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지상 낙원의 세계는 아니다. 아이슬란드, 덴마크, 핀란트, 스웨덴 등등의 북유럽 국가들은 꽤 오랫동안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아이슬란드 같은 경우 국민의 10퍼센트 이상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 덴마크, 스웨덴도 약 8퍼센트의 국민이 항우울제를 처방받는다고 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언론과 방송에서 보이는 북유럽 사람들의 삶은 정말 행복해 보인다. 일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으며 퇴근도 자유로운 편이다. 한국처럼 야근이 많지도 않고, 주말을 상사와의 나들이에 헌납할 필요도 없다. 자연환경도 끝내주니 주말에는 낚시나 캠핑 같은 취미를 즐기기도 편하다. 불행을 느낄 시간조차 없어 보인다.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인생에 대한 상실감을 느끼는 걸까?




2년 전에 핀란드에서 온 교환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전기공학을 전공하는 친구였는데 이 전공은 취업률이 98퍼센트라고 한다. 100명 중에 98명은 취업을 하고 2명 정도는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한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한국 대학생들은 꿈도 못 꿀 취업률이다. 그런데 이 친구는 취업보다 연봉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컸다. 왜 그런지 물어보니 연봉의 절반 가까이를 세금으로 낸다고 한다. 소비세도 한국의 2배가 넘는다. 물가에 대한 부담이 한국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 물론 나중에 나이가 들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복지 혜택은 많이 받는다. 하지만 그때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비싼 물가 때문에 즐길 수 있는 여가도 제한적이라고 한다.



반면에 한국은 어떤가? 수도권과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괴 행사는 언제나 넘쳐난다. 연인이 없어도 친구들끼리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들도 굉장히 다양하다. 지루해할 틈이 없다. 차가 없어도 괜찮다. 대중교통이 늦은 시간까지 촘촘하게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한국의 장점은 북유럽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신세계이다. 한국 학생들은 유럽으로 유학을 가면 다양한 유적지와 박물관에 놀러간다. 하지만 북유럽 학생들은 한국에 오면 코인노래방, 피씨방, 오락실, 원데이클래스 등을 즐긴다.  한국의 특별한(?) 음주 문화를 즐기기도 한다. 한국인들은 동아시아권을 조금만 벗어나도 우리가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리는지 깨달을 것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의 저자 조제프 응우옌은 이렇게 말한다.


" 결국 세상이란 당신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


검은 걸 하얗다고 말할 수 없고, 하얀 것을 검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세상은 검은색도 흰색도 아닌 회색으로 가득차 있다. 회색에서 누군가는 검은 부분을 보고 또 다른 누군가는 흰 부분을 본다. 검은 부분을 볼지, 흰 부분을 볼지는 보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어쩌면 당신의 시야는 지금까지 한국의 검은 부분만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인들 중에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 보면, 항상 한국의 흰 부분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의 다양한 검은 부분을 보다 보니 한국의 흰 부분이 특별해 보이는 것이다. 여행을 다니지 않고도 한국의 흰 부분을 보고 싶다면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내 주변, 일상을 돌아보면서 행복하고 편리했던 경험들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그런 경험들이 주는 만족감을 계속해서 곱씹어 보다보면 이 나라에서 사는 걸 부정적으로만 보는 시각을 완전히 고칠 수 있을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