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엄마가 밉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다. 수 차례의 실패를 거쳐야 성공한다고 우리는 믿는다. 실패 없는 성공은 없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봐도 그렇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성공을 이룬 사람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실패가 성공을 낳는 거라고 우리는 항상 생각한다. 그렇다면 성공에게 묻고 싶다, 실패를 어머니로 두는 기분은 어떤지 말이다.
실패는 본질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얘기하는 좋은 실패는, 성공을 가져온 실패이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을 뿐이다. 주식 투자로 100억을 번 사람에게 투자로 1억을 잃은 실패는 정말 별거 아니다. 오히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꼭 필요했던 실패로 합리화할 수 있다. 만약 그가 1억을 잃고 자산을 복구하지 못했다는 어떻게 됐을까?
물론 성과를 내기 위해서 실패는 피할 수 없다. 그 누구도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계획대로 성과를 낼 수는 없다. 핵심은 계획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즉 최대한 실패를 하지 않고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실패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의문이 생긴다. 실패를 당연하고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실패는 최대한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실패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기 전에 말이다. 실패로 무언가를 배우기 전에 그냥 실패하지 않고 성과를 내는 게 최고다. 그렇기 위해서는 계획을 아주 잘 짜야한다. 계획을 짜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계획을 수정하고 검토해야 한다.
요즘 뭔가 내 계획대로 삶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가? 그렇다면 고민해봐야 한다. 내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 취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은 아닌지 말이다. 노력하는 나 자신의 모습에 취해 있다면 목표는 점점 멀어져 간다. 예민하고 반응하고 수정해야 하는 실수에 너그러워진다. 실수에 무뎌지면 안 된다. 실수는 당연한 거라는 생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 실수가 발생했다면 왜 실수를 했는지 깊게 고민하고 방향성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실수를 아름다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찌 보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실패를 하기 위해 도전하는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 때, 단 한 번도 실수를 아름답게 생각한 적이 없다. 실수를 했다는 건 나에게 빈틈이 있다는 것이다. 그 빈틈을 제대로 메우지 않으면 실패를 목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될 뿐이다. " 괜찮아, 다음에 더 잘하면 돼 "라는 생각은 이다음이라는 것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수를 수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다 보면 다음에는 저절로 더 잘할 수밖에 없다. 아주 간단하다.
사람이 일에 집중하다 보면 역설적으로 내가 무엇을 이루기 위해 일을 시작했는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 열심히 무언가를 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 정말 위험한 순간이다. 아 물론 한 가지의 예외 상황이 있다. 그 일을 누구보다도 즐길 때는 예외이다. 성과를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일 자체에서 기쁨을 느낀다면 얘기가 다르다. 그런 사람은 과정 자체를 즐기면 된다. 과정 자체가 그 사람에게는 목적이자 삶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대한 목표를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목적에 집중해야 한다. 목표에 방해가 되는 실수는 너그럽게 넘겨서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