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사랑하는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얼마 전 인디가수 준호준님의 공연에 다녀왔다. 생애 첫 공연이라고 하셨다. 첫 공연이라 그런지 그 어느 공연보다 신선함이 굉장히 강했었다. 관객들의 호응도 엄청 났다. 스탠딩 공연이라 다리에 통증이 중간에 느껴졌지만, 아무것도 아니었다. 공연을 보는 관객들의 반응에서 이런 통찰력을 얻었다.
" 아 역시 사람은 예술을 해야하는구나. "
어렸을 때 나는 돈을 잘 버는 남자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역시 남자는 경제력이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에 가야한다고 믿었다. 공부를 열심히 했고 좋은 대학에 갔다. 열심히 스펙을 쌓고 전문직 자격증을 따거나 대기업에 들어가는게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좋은 여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대학에 들어와 정말 많은 인재들을 만났다. 대학에 오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좋은 대학을 나온다고 돈을 잘 버는 건 아니었다. 얼마 전 한 가지를 더 알게 되었다. 돈을 잘 번다고 좋은 여자를 만나는 건 아니었다.
여자들도 돈을 버는 시대이다. 남자들보다 돈을 잘 버는 여자들도 많다. 그렇기에 남자들의 연봉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이제는 돈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사람과 함께한다면 내 인생이 정말 안정될거야 라는 믿음은 크게 중요해지지 않았다. 이 사람과 함께하는 미래가 유쾌하고 행복할 거라는 기대가 있어야 한다. 미래에 대한 기대는 돈에서 나오지 않는다. 돈은 기대감보다 안정감의 속성이 더욱 강하기 때문이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 돈은 일시적인 즐거움을 만들어줄 뿐, 사람 자체를 즐거운 존재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순수한 즐거움은 예술에서 나온다. 순수한 즐거움만이 사람을 설레게 만든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이 나에게 순수한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즐거움을 찾는다. 순수한 즐거움을 찾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돈이 주는 건조한 즐거움에 취하고 싶은걸지도 모른다. 순수한 즐거움을 찾고 싶다면 일단 내가 먼저 순수하게 즐거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좋은 글을 써보고, 좋은 그림을 그려보아야 한다. 작곡을 하고 악기를 배워야 한다. 폭풍우를 피할 수 없다면 빗속에서 춤을 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당신의 삶은 어떤가? 마음 속에 작게나마 남아있는 예술의 불씨를 애써 외면하며 사는 중인가? 돈이 만들어내는 우스꽝스러운 즐거움에 벗어나고 싶다면 당신만의 예술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