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에 친구가 일을 하고 있어 점심이나 함께 할까 하고 갔었다. 꽃은 다 피었고 봄인가 보다 했는데 아니었다. 한낮기온이 21도까지 올라가 등에서는 땀이 흘렀다. 여름이다.
지난 주만 해도 아침에 쌀쌀해서 감기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제는 아침도 그렇게 차갑지 않다. 걸어다니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지 체감하는 날씨의 변화폭이 크다.
월수금 가는 체육센터가 June의 유치원에서부터 30분이 걸린다. 집에서 유치원까지는 15분이 걸린다. 통상 40~50분을 걷는데 지난 주 까지만 해도 황량해 보이던 공원에 자목련이 다 폈다. 꽃망울만 올라와 있는 나무도 있었는데 이번 주말이면 다 필 듯 하다.
서대문에서 덕수궁까지 친구와 걷는데 벚꽃도 다 폈다. 덥지만 꽃 보는 재미에 그리고 회사원들 보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복귀해야 하는 친구는 회사로 들어갔지만 시청까지 간만에 서울을 느끼며 걸었다. 이번 주말엔 강릉을 갈 예정인데 강릉의 벚꽃도 다 폈을지 궁금하다. 금방 반팔티가 필요하겠지만 잠깐이나마 봄을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