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에 첫 글을 쓴 건 2024년 3월 19일이다.
그로부터 215일이 지나 100번째 글을 쓰게 되었다.
원래의 목표는 100일간 글을 꾸준히 써서 100가지의 글을 올리는 것이었는데,
중간에 이직으로 인한 회사적응, 개인적 일로 인해
예상 시점보다 다소 늦게 목표를 달성하게 되었다.
그래도 약 이틀에 한 번은 글을 쓴 셈이니
나에게 토닥토닥 어깨를 두들겨 주고 싶다.
처음 브런치스토리 작가로 선정되어
나의 글을 브런치스토리에 쓸 수 있음에 감사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아직도 내가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2주 전 성수동 브런치스토리 팝업 전시회를 가서
작가 카드도 만들었고 다른 사람들의 글 쓰는 과정도 엿보고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진심인 것을 느끼고
나도 글을 다시 올리게 되었다.
2024년 3월 19일과 오늘을 비교했을 때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이직, 우울증 증상 완화, 또다시 우울증 증상 악화
하지만 허리통증은 전보다 줄어들었고
최근 내가 좋아하는 러닝과 글쓰기를 할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가끔 대형서점에 가서 책을 읽어 본다.
전에는 자기계발, 재테크, 경영 쪽에 관심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에세이에 관심이 많다.
내가 쓰고 있는 글이 에세이고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더 공감 갈 수 있게 쓸 수 있을까 고민하기 때문이다.
소위 잘 팔린다는 베스트셀러의 에세이를 보면
"뭐든지 잘 될 거야."라는 무조건적인 위로의 책들을 많이 보게 된다.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인 위로가 필요하겠지만
자기의 이야기를 풀어놓지 않고 일방적인 위로의 글만 보고 있노라면
몇 페이지의 글을 읽다가 책을 덮게 된다.
내가 브런치스토리의 글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작가들의 경험들이 글에 녹아져 있다는 것이다.
퇴사, 우울증, 이혼, 항암, 사별 등 힘든 일을 무덤덤하게 써내려 가는
작가들의 글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작가의 감정에 이입이 된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참으로 잘 극복하고 계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는 정말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내가 앞으로 쓰고 싶은 글은
나의 경험을 들려주고
그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고 위로를 줄 수 있는 글이다.
100가지의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었고
지난 글들을 보면 내가 왜 이렇게 편협한 생각을 가졌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지금까지 써온 100가지의 글보다
앞으로는 더 중립적이고 독자들에게 위로 및 공감이 되는 글들을 쓰고 싶다.
100가지의 글을 넘어 1,000가지, 10,000가지의 글을
건강하게 꾸준히 써 내려가도록 하겠으며
이 자리를 빌어 지금까지 나의 글을 읽어주신 모든 작가님들, 독자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