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엄마랑 안 맞는 거 같아”
엄마는 이 말을 듣고 화를 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가족끼리 잘 지내야지 하면서.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
그저 사람마다 타고난 외모가 다르듯 성향이 다르고
엄마와 내가 유난히 그 성향이 반대이구나 생각해서 말했을 뿐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랬다.
엄마와 나는 좋아하는 것이 다 달랐다.
사람을 좋아하고, 걱정이 많고, 가족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엄마와
혼자 있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고, 현재에 집중하고자 하고,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 적성이 풀리는 딸
두 사람은 어쩌다 보니 한집에서 만나
서로가 옮다며
24년을 지지고 볶고 싸웠다
그리고
독립을 했다
직장을 갖게 되며
드디어 옆에서 잔소리하던 엄마를 떠났지만
내가 결정하는 순간순간마다
엄마는 내 마음속에 함께 있었다.
술 먹으면 엄마가 싫어하는데
엄마가 음식 이런 건 먹는 거 아니랬는데
어느 날
진짜 내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서운할까 봐, 걱정할까 봐가 아니라
누구의 탓을 하지 않고,
내가 장단점을 고려해서
스스로 삶을 선택하는
내 인생
그렇게 심리 상담을 시작했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 나의 상담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