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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샘 Sep 03. 2024

볼 일

휴! 다행이다

설 날 아침

소고기를 참기름에 다진마늘 넣고 달달 볶다가 물을 붓고 푹 끓였다.

아들 며느리 빵뛰 데리고 소고기 한 박스 들고

반가운 모습으로 집에 왔다.


시어머니 생신이라고 하얀 딸기 케이크 들고

다섯 가족이 모여 앉은 식탁에 옹기종기

새해 덕담과 함께 떡국을 먹었다.


아들 며느리  돌아간 뒤 나선 산책 길

볼일이 생겼다.

급하다 급해

공원까지 가기엔 너무 멀고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인하대 캠퍼스는 비밀번호가 걸렸고

다급히 돌아보니

지하철역 화장실이 생각났다.


휴, 다행이다

함께 먹은 음식이 과했나보다

그래도 역사에 화장실이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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