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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꽃 May 09. 2024

글을 쓴다는 건

나에게 주는 마음의 선물

잡동사니 조각 모음이다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온갖 잡동사니 조각들을 

끄집어 내어 하나로 모아 모아 정리하는 수작업이다

동시에, 빛바랜 옛 추억이나 기억을 되새기며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으로 만들어 내는 정갈한 마침표이다     


비움이고 내면의 거울이다

스스로를 알아가며 마음속에 쌓여 있는 

응어리를 풀어내고, 고민을 해도 해도 답이 없는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내듯 

마음을 비우고 나를 제대로 바라보는 내면의 거울이다  

  

또한, 위로이고 마음 쉼이다

무엇으로 고민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써 내려가다 

결국 질문에 대한 해답을 향해 찾아가는 지름길이다

슬픈 기억도 아픈 마음도 정성스럽게 닦아내고

돌을 깍듯 마음을 다듬어 치유하는 위로이고 마음 쉼이다    

 

자신을 찾는 나침반이다

대부분 나와 관련된 경험이나 주변의 관계들이 드러나면서 

맞닥뜨려야 할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가끔 갈 곳을 잃어 방황하더라도 어느 순간 나 자신을 찾고 

나의 길을 헤매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나침반이다   

 

결국, 글을 쓴다는 건 나 자신을 바로 알고 나를 토닥이며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주는 마음의 선물! 이



P.S 

글을 쓰면, 나의 생각과 사생활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 망설였는데 우연한 계기로 나를 위로하는 글을 쓰게 되었고 이제는 서로 공감하고 힐링할 수 있는 나눔의 글을 짓는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어떤 소재로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동안 마음속에서 아우성치는 소리를 무시하고 있다가 이제야 내가 원하는 것을 들여다보게 되고 내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릇도 가득 차 있으면 비워내야 새로운 것을 다시 채울 수 있듯이 내 머릿속에 계속 머물러 있는 생각들을 모두 꺼내어 하나씩 형태를 만들고 퍼즐 맞추듯 제 짝을 찾아주니 그제서야 머릿속도 개운 해지는 느낌이다.      


요즘은 '취미가 뭐냐?' 고 묻는다면 ‘글감 모으기’라고 대답하고 싶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책을 읽거나 노래 가사를 듣거나 다양한 영상 속 대화를 들으면서 새롭거나 신선한 단어에 귀가 솔깃해지고 관심 갖게 되는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나의 또 다른 나?!를 찾은 것 같다^^.


수없이 찾아드는 많은 생각 속에서 나는 오늘도 '돌돌돌돌' 머리굴려 가며 펜을 

든다. 반짝 빛을 내는 진주 같은 글의 조각들을 모아 첫사랑에게 손편지 쓰듯 

정성 가득 담아 내 마음을 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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