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서 중국이 무단으로 철골 구조물을 설치하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를 조사하던 한국 선박에 중국 해경이 개입하며 대치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어업 목적이 아닌, 영유권 주장 근거를 만들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치와 한복에 이어 바다까지 차지하려는 중국의 행보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해양조사선 ‘온누리호’가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으로 향했습니다. 목적은 중국이 불법으로 설치한 철골 구조물을 조사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온누리호가 구조물에서 약 1km 거리까지 접근하자 중국 해경이 즉각 개입했고, 고무보트를 탄 중국 민간인들도 조사 장비 투입을 방해했습니다.
한국 해경이 즉시 대응하며 현장은 2시간 동안 대치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중국 측 민간인들은 작업용 칼을 소지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은 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겹치는 곳으로, 어업과 항행을 제외한 다른 행위는 금지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은 수십 미터 크기의 철골 구조물을 연이어 설치하며, 사실상 영유권 확장의 근거를 쌓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4~5월 두 개의 철골 구조물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초 또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양식장을 위한 어업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수산업 목적이 아니라 ‘국경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특정 지역에 인공 구조물을 세우는 것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문제로 지적된 바 있습니다. 남중국해에서도 중국은 암초를 군사기지로 바꾸며 영유권을 주장한 전례가 있습니다. 서해에서의 이러한 시도 역시 장기적으로 한국 해역을 점진적으로 잠식하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 채널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이 기존에 보였던 강경 태도를 고려할 때 실질적인 조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중국의 영유권 확장 논란은 바다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최근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김치를 ‘중국 전통 음식’으로 홍보하는 영상을 올리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 예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37만 명을 보유한 중국 인플루언서 ‘미스터 뱌오’는 김치를 담그는 영상에 ‘중국 문화’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3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과거 중국 유튜버 리쯔치가 김치 영상을 ‘중국음식’으로 소개해 논란이 됐던 사례와 유사합니다.
이 같은 문화 왜곡 행위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습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자국 역사에 편입하려 했고, 최근에는 한복을 중국 전통 의상으로 홍보하는 등 문화 침탈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은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자신들의 문화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욱 전략적인 방식으로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이 서해상에서 철골 구조물을 설치하고, 김치와 한복 등 한국 문화를 자국의 것처럼 홍보하는 행태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체계적인 전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방관할 경우, 향후 더 큰 문화·영토적 갈등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강경한 대응과 함께, 민간에서도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미디어를 활용해 한국 문화를 더욱 널리 알리고, 역사적 사실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해와 문화 전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한 대응이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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