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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고야 Jun 23. 2024

따뜻한 남쪽 섬 제주도 가족여행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이번에는 아들의 대학졸업기념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한국에 혼자 남아서 대학을 다니던 아들이 드디어 졸업을 하게 되어 졸업식에도 참석하고 병원 검진도 받을 겸 해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예전에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입시를 마친 후 유럽여행을 할 때 받았던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제주도 왕복항공권을 끊을 수 있어서 이번 기회에 가족 졸업여행을 가기로 하였다.


[정겨운 제주도 돌담길]


제주도는 신혼여행도 갔었고 한국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수학여행지로 여러 번 가본 적도 있고 또 동료들과 단체여행도 갔던 곳이지만 이번엔 우리 가족 3명만 가는 특별한 여행이기에 나름 의미가 남달랐다.

여행은 준비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던가? 우선 숙소를 인터넷 예약사이트를 통해서 예약하기로 하였다. 부킹닷컴과 호텔스닷컴을 이용하여 검색해 보니 너무나 좋은 숙소가 많이 있었는데 최대한 동선을 잘 활용하기 위해 가는 날부터 서귀포에서 2박을 하고 오는 날은 제주공항 근처에서 1박을 하기로 하였다.


몇 군데 마음에 드는 곳을 점찍어두고 계속 살펴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들로부터 호텔스위트룸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특판가가 있다고 하기에 일단 그곳과 제주시내에 한 곳을 예약하였다. 렌터카를 이용하면 여기저기 다니기가 편할 것 같아서 보험료를 포함해서 3일간 예약을 하였다.
이제 숙소와 차량 예약을 다했으니 떠날 준비만 하면 되었다.




드디어 2월 22일에 사랑하는 아들이 대학교 졸업을 했다.

그동안 전공과 진로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이 하고 갈등도 겪었는데 휴학을 하고는 필리핀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하고 호주에서 1년간 워킹홀리데이를 거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더 넓어지지 않았을까?

복학 후 열심히 공부를 하여 조경기사자격증과 산림산업기사자격증을 취득하더니 졸업도 하기 전에 교수님 추천으로 경기도 의왕에 있는 실내조경회사에 취직이 되었다.


청년실업이 아주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대학졸업 후에도 취업이 안되어 백수로 지내는 졸업생들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덜컥 취직이 되니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부모가 필리핀에 떨어져 살아서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드디어 원주공항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탑승을 하였다.
약 40여분 정도 날아서 제주공항에 도착... 밖으로 나와 한참을 걸어 나가서 예약한 렌터카 회사 담당자를 만나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잔금을 지불한 후 출발~~~~~~


어디를 먼저 갈까? 내비게이션이 있으니 어디든지 마음만 먹으면 Go~ Go~~~
먼저 배가 고프니 해안도로를 따라 달려가다가 인터넷에 소개되어 있는 "토끼와 거북이'란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세트메뉴로 흑돼지와 회 몇 점 그리고 해산물 등등이 차려져 나왔는데 배가 고파서 그런지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좀 늦게 먹고났더니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한다. 다른 곳을 들려볼까 하다가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에 먼저 도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대로 달려 서귀포 시내로 향했다.


난생처음 묵어보는 호텔의 유러피언 스위트룸은 어떨까?
잔뜩 기대감에 들떠서 "Ocean Palace Hotel"에 체크인을 한 후 방으로 들어서니 그리 생각만큼 호화롭지는 않은데 깔끔한 화이트톤의 침실과 실내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널찍한 거실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잘 비치되어 있었고, TV 냉장고 세탁기 등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짐을 풀고 잠시 쉰 후 저녁도 먹을 겸해서 밖으로 나왔다.
근처에 "올레매일시장"이 보이기에 들어가 보니 온갖 종류의 먹거리와 과일들로 넘쳐나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기웃거리는 활기가 넘치는 재래시장이었다. 점심 먹은 게 아직 소화가 덜 된 상태라서 간단하게 방에서 먹을 왕만두와 제주순대를 사고 좀 더 구경을 하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맛있게 먹고 TV 보다가 취침~~~^^




제주에서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은 어제 "토끼와 거북이" 식당에서 애피타이저로 나왔는데 안 먹고 가져온 보리빵과 커피로 간단히 해결을 하고 서둘러 출발준비를 하였다.
오늘은 계획을 잘 짜서 효과적으로 돌아다녀야겠다고 마음먹고 여러 자료를 참고하여 스케줄을 작성해 보았다. 가는 길에 우선 "주상절리절벽'을 둘러보고, "생각하는 정원'에서 관광 후 그곳에서 점심을 뷔페로 먹고, 돌아오다가 "롯데호텔 풍차정원"을 둘러본 후, 쇠소깍에서 시작되는 "올래 6코스 또는 올래8코스"를 걸어보고, "정방폭포"를 보고 숙소로 들어오는 일정이었다.


[제주도 관광명소 주상절리 절벽]


이른 아침시간인데도 주상절리절벽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이 그 웅장한 모습에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파도에 깎이고 깎인 바위가 층층이 절리를 이루었는데 제주의 푸른 바다와 잘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하였다. 바람이 넘 많이 불어서 오래 있질 못하고 주변을 돌아본 후 '생각하는 정원'으로 이동하였다. 입장권을 끊고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멋진 소나무 분재가 우리를 반긴다.


[제주도 생각하는 정원]


이곳은 개인이 꾸며놓은 정원으로 각양각색의 분재들과 나무와 꽃들로 예쁘게 자리하고 있는데 중국의 시진핑 주석뿐만 아니라 고위인사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는 곳마다 중국풍의 기념품과 장식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코스를 따라서 사진도 찍고 한참을 둘러보다가 정원 내에 위치한 뷔페식 식당을 찾았다. 가격은 좀 비싼 편이지만 제주도의 여러 먹거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았다. 맛있고 배가 덜 부른 메뉴만 골라서 먹었는데도 3 접시 정도 먹고 나니 배가 터질 것 같다.


[제주도 풍차정원]


다시 서귀포로 돌아오는 길에 올래 8코스와 연결된 "풍차정원"을 보러 갔다.
롯데호텔 내에 조성해 놓은 편의시설인데 풍차 모양으로 지어놓아서 나름 포토존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니 운동도 되고 소화도 되고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제주도에 왔으니 올레길 하나 정도는 걸어봐야 할 것 같아서 숙소 인근에 있는 6코스를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쇠소깍"이란 곳에서 출발한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안내팻말이 보이질 않는다.
바닷가를 따라 한참을 걸어 올라가다가 돌아내려 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정방폭포가 가까이 있다기에 들려보기로 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입장권을 끊고 조금 걸어가니 시원한 폭포소리가 상쾌하게 들려온다.
두 줄기 폭포가 힘차게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좋은 자리에서 사진을 여러 장 찍고 내려오는데 저쪽 바다 쪽 바위 위에 해녀들이 갓 잡아(?) 올린 해산물을 팔고 있는 장면이 눈에 쏙 들어온다.
그냥 지나치면 도리가 아니지...
해삼 멍게 성게 오징어 등을 한 접시에 썰어 담아서 3만 원이란다.
가격이 중요한가? 싱싱한 제주를 맛보는데???





숙소에 들어와 잠시 쉬다가 다시 올래시장을 나가기로 했다.
여전히 관광객들이 북적거리고 노점과 상점마다 활기가 넘친다.
저녁으로 먹을 방어회와 광어회를 1 접시에 1만 원씩 2 접시를 사고, 제주도 특산물인 감귤막걸리, 호두막걸리, 한라봉막걸리를 1병씩 샀다.
역시 관광의 묘미는 재래시장과 먹자골목이 제 맛이 아니던가?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야경이 볼만하다는 "새연교"를 가보기로 하였다.
야경도 감상하고 바닷바람도 쐴 겸해서 걸어서 가는데 이상하게도 제주바다는 짠내가 안 나고 끈적이지도 않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걸어서 새연교에 도달하니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조명이 다리를 비추어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다리를 따라 자연스럽게 조성된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아 나오니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새연교 다리 밑 공터에 앉아서 가지고 나온 한라봉과 막걸리로 자축하였다.




오늘은 서귀포를 떠나 제주시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침을 '할매국밥" 식당에서 맛있게 먹고 가까이 있는 천지연폭포로 향했다. 어제 보았던 정방폭포와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폭포까지 걸어 들어가는 길과 주변 풍경이 색다르고 폭포 자체도 약간 부드러운 맛이 느껴졌다.



이제 서귀포시를 벗어나 시원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성산일출봉을 약간 못 미쳐서 있는 "섭지코지"란 곳에 들렸다. 별 기대를 안 하고 지나는 길에 들렀는데 안 봤으면 후회가 될 만큼 멋진 곳이었다. 바다를 따라 잘 조성된 코스를 따라 쭉 올라가면 노란 유채꽃이 피어나기 시작해서 너무나 예쁜 공간이 펼쳐져있고, 조금 떨어져 있는 성산일출봉의 전체 모습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시 차를 몰아서 제주시내로 들어와 맛집을 찾다가 물회를 잘한다는 식당에 들어갔다. 여러 종류의 물회 중에서 제 철을 맞아 맛있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 원짜리 자리돔 물회를 아주 맛있게 먹고 공항 근처 숙소인 "제주 Airport Hotel"을 찾아갔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니 어제까지 묵었던 스위트룸과는 많이 차이가 나지만 아담한 규모의 패밀리룸이 우리를 반긴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유명한 '동문시장"으로 향했다. 서귀포에서 보았던 올래시장과 분위기는 별 다를 바가 없었다. 가족들에게 줄 선물로 한라봉 2 상자와 감귤초콜릿, 백년초과자 등을 구입하고, 마지막 밤을 기념하기 위해 "봉구 Beer"에서 생맥주를 시원하게 한잔씩 하였다.


[제주도의 명물 자리돔 물회]




드디어 3박 4일 일정의 제주도 가족여행이 끝나는 날이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고 시간이 남으면 "용두암"을 들려볼까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그냥 바로 10분 거리의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고 수하물을 부친 후 면세점에 들려 구경하다가 탑승하였다.



3박 4일간 둘러본 제주는 온 섬이 관광지인 것 같았다.
정말 아름다운 천혜의 섬이니 잘 가꾸어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주공항에 도착하니 하얀 설경이 또 우리를 반겨주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한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려 설국에 온 듯하였다.


우리 가족의 추억의 한 페이지가 또 이렇게 장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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