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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고야 May 28. 2024

뱃살 안녕~ 헬스장에 등록하다

필리핀 은퇴이민 생활기

오늘은 우리 부부에게 아주 역사적인(?) 날이다.
한국에 있을 때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헬스장(Fitness Center)을 이곳 필리핀에서 난생처음으로 간 날이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러하다.


작년 10월 초에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인 따가이따이(Tagaytay)에 새로 생긴 쇼핑몰 Fora Mall에 들르러 갔다가 입구에서 무언가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호기심에 전단지를 받아보니 헬스장 회원모집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트레이너와 얘기를 나눠보니 지금 오픈기념으로 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회원가입을 하게 되면 별도의 가입비가 필요 없으며 2,500페소를 내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Anytime Fitness를 이용할 수 있는 Keyfob를 받을 수 있고, 월사용료도 300페소가 할인된 2,200페소(원화 약 5만 원)에 1주일 24시간 내내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규칙적인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주변에 그런 시설이 들어오길 바라고 있었는데 때마침 이 헬스장이 오픈한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에 아무런 고민도 없이 덥석 회원가입을 하고 말았다. 12월 초에 오픈한다고 하니 약 2개월 정도 여유가 있었다. 회원가입을 하고 돌아서는 마음이 왜 그리 뿌듯하던지...

11월 중반 경 어느 정도 공사가 되었는지 확인하러 들렸더니 아직 외부공사가 한창이라 안에는 들어가 볼 수도 없었다. 내가 볼 때는 12월 초에 오픈은 도저히 힘들 것 같은데 홍보부스에서는 곧 오픈하니 걱정을 하지 말란다. 반신반의하면서 기다려보는 수밖에...

그 후로도 몇 번을 더 가 보았으나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라서 언제 오픈할지 기약조차 없었다.


그러다가 올해 1월에 태국에 낚시여행을 다녀오고 가 보았더니 2월에 임시오픈을 한단다. 예정된 날에 가보았더니 사람들이 북적이며 등록을 하고 있었다. 한쪽은 여전히 공사 중인데 일부만 오픈했나 보다. 근데 상담을 해보니 1개월씩 등록은 안되고 6개월이나 1년씩만 등록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가 3월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니 일단 운동을 시작하면 1년에 2번 정도는 개인사정에 의해 이용보류가 가능하단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지금 당장 운동을 시작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중에 한국에 다녀와서 다시 오겠다고 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3월에 한국에 병원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다 오니까 어느덧 4월이 되었다.
한국손님들과 선교팀을 받아서 바쁘게 지내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다 보니 운동을 하러 가는 게 귀찮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헬스장은 그만두기로 하고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그냥 집에서 걷기 운동이나 계속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아뿔싸!!!


5월 1일이 되니까 Anytime에서 이메일이 날아와 이제 정식으로 모든 시스템이 운영되기 시작하여 5월부터는 월회비가 등록된 계좌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고 하는 게 아닌가...
그냥 안 가면 되는 줄 알았더니 이게 웬일이람???
부리나케 헬스장으로 쫓아가 우리가 아직 운동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왜 돈이 빠져나가냐고 따졌더니 이미 회원가입할 때 자동으로 등록이 된 것이기 때문에 1년 계약기간이 유효하여 어쩔 수가 없다고 한다. 젠장~~~
이게 운명인가 보다 생각하면서 할 수 없이 Key를 받아 들고 나왔다.

그리하여 5월 6일 월요일부터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첫날은 트레이너가 데리고 다니며 스트레칭부터 시작하여 줄 당기기, 매트, 아령, 공, 사다리 등등 기구 사용방법을 알려주었고, 둘째 날은 러닝머신, 실내자전거 등등 각종 운동장비 사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다음 날부터는 시간대 별로 열리는 Class에도 참여하면서 하루 2시간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점점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최소 1년 동안은 열심히 다녀보려고 한다.


1년 후에 변해있을 우리의 멋진 몸매를 기대해 보며...ㅋㅋㅋ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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