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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여사 Sep 28. 2024

저 푸른 캐년(Canyon)위 나무집!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미국와서 놀란 몇 가지 중 하나가 왜 시멘트가 아니라 나무로 집을 짓는가였다. 가끔 허리케인과 토네이토가 휠쓸고간 흔적들을 뉴스를 통해서 접해 보았다면 더더욱 질문이 생길수 있다.  

게다가, 단층이 아닌 2,3층 집을 나무로 지으면 괜시리, 잘 모르면서, 불안도 한 것이 사실이다.  당장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도 1층에서 2층으로 아이들이 계단으로 뛰어 올라가면 삐걱삐걱 소리가 심심치 않게 나니 무서울 수 밖에. 모두들 자는 늦은 밤, 2층에서 걷다가도 스스로의 발자국 소리에 놀라기도 한다. 주변에 3층 아파트 사시는 한국분들 중, 1층이나 2층으로 입주하신 분들은 한국 층간소음은 소음도 아니라고 하시면서, 정말 층간소음으로 괴로워 하신다. (카페트 깔아 놓은 이유가다 있는 거고, 싱글하우스가 비싼 이유인 듯 하다!) 게다가 환경보호를 위해 벌목도 규제되고 팬데믹때 목재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한 이후 지금까지도 그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서, 콘크리트나 다른 재료들로 바뀔만 한데도 왜 계속 나무로 집을 지을까 싶다. 주변에 지나가다 건설, 건축중인 큰빌딩이나 상업용 건물들을 보면, 나무틀이 가끔 보이긴 하지만 시멘트도 쓰는 것 같고, 콘크리트도 쓰는 것 같기는 한데, 대부분의 하우스, 콘도, 아파트 같은 거주 건물을 지을때는 나무를 메인으로 쓰는 것으로 보였다. 뭐 물론, 미국이라는 나라에 나무가 원체 많아서 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주변 현재 지인들한테 물어보았더니 아래와 같이 몇가지 이유들을 설명해 주었다. 전문가 의견이라기 보다는 현지인들의 짧은 의견에 내 생각을 보탠 것이라 보면 되니 전문적인 시선으로 비판하시지 말길. 

(허리케인이 휠쓸고간 지역. 미국. 무료 안터넷 사진)

  

  일단 나무로 주거용 집을 짖는 여러 이유 중, 첫 번째는 내가 추정한 대로, 건축용 나무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해서라고 한다. 정확한 가격은 모르겠고 아무리 가격이 올랐다해도, 콘크리트로 집을 지으면 목조주택보다 3배 가량 비싸다고 하니, 집 지으려고 수십억 투자하지 않는 한, 목조주택이 경제적인 관점에서 가장 선호되는 선택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철근 콘크리트로 작업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땅을 아래쪽으로 많이 파서 철근을 심고, 콘트리트를 부어서 말리며 공사를 해야 하다보니, 목조주택보다 공사기간이 엄청 길어 진다고 한다. 뭐, 시간은 돈이니 공사기간이 줄어드는 만큼 비용도 감소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콘크리트 관련 공급이 충분히 않은 상황이 계속 유지가 되다보니, 콘크리트 건축에 대한 생태계 시스템도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쨋건, 지금까지는 경제적인 이유가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동부의 경우는 다를 수 있지만, 중서부의 경우 원체 덥고 건조한 날씨가 한 몫을 한 것 같다. 우리나라처럼 서릿발 서는 겨울이 있는 경우는, 나무로 집 지었으면 얼어 죽었을 것이고 같고, 습한 여름이 있으면 나무들이 좀 썩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 너무 오바스러운 것일까? 사실, 나무집 살면서 의외로 놀란 것은, 이건 살아보지 않으면 느낌이 안 오는데, 처음 미국에 오고 나서 밖은 더워 죽겠는데 집안이 너무 선선해서 여름에 에어콘이나 선풀이 없이도 살았다. 그 이유는, 나무가 천연단열재로서, 나무 자체적으로 겨울에는 열을 보존하고 여름에는 더위는 막는데 효율적이여서 라고 하니 나무의 기능이 대단한 듯 하다. 그리고, 허리케인과 토네이도가 오면 콘크리트나 목조나 둘다 위험하지 않을까 싶지만, 지진 발생이 잦고 바닷바람이 세찬 해안가 주변 캘리포니아의 경우는 목조주택이 더 유리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나무 자체가 유연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지진이나 강품이 불어도, 어느 정도 충격 흡수를 할수 있으니 붕괴위험이 더 적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나무가 화재에 당연히 약할 것이라는 생각이지만, 실제 두꺼운 목재는 겉부분이 그을려도 내부는 상대적으로 덜 타며 금속이나 다른 재료들보다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타는 경향이 있어서 안전성 확보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건축에서 화재가 위험한 이유는 불에 잘 타고 안타고가 아니라, 불이 얼마나 빨리 번지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고 하는데, 목재 구조물은 불이 잘 붙기는 해도 쉽게 번지지 않는 반면, 콘크리트는 불이 쉽게 붙진 않지만 콘크리트를 덮고 있는 내, 외장재들은 불에 매우 잘 타는 재료들이라고 한다. 적어도 나무와 화재에 대한 큰 오해하나 여기서 덜어낸다. 여기에 살짝, 내 생각을 보태보자면 이렇다. 세콰이어, 레드우드등의 나무들을 보호하기 국립공원 제정에 벌목금지 법 제정까지 한 것으로 생각해 보면, 벌목을 엄청해서 수출도 많이 했겠지만 그 크고 많은 나무들로 오래전부터 나무로 집을 지어 왔다. 대대손손 나무집에 살았기에 그에 대한 반감없이 익숙할 것이고, 오히려 목조주택을 당연하게 여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뭐 하나의 문화이자 역사라고나 할까? 

부동산 업자 말에 따르면, 집을 살때 목조주택은 당연한 선택이라고도 했고, 집 구매, 리모델링 그리고 새집 건축시 목조주택이 은행에서 대출 받기도 쉽다고 한다. 


  그러면, 무식한 질문이지만 목조 주택은 안전한 걸까? 미국 주택법의 경우 굉장히 기준이 까다롭고 복잡해서 안전하지 않은 목조주택을 만들 수도 없고 또한 만들어 졌다고 해도 허가할 리가 없다는 생각은 당연히 든다. 그런데 정말 그렇단다. 그리고, 예전과 달리 지금은 나무 자체 원목보다는 공학목재를 사용 한다고 한다. 공학목재는 목재 조직을 파쇄한 다음 다시 접착, 압축해서 내구성과 강도를 높인 목재로 하중을 버티는 힘도 뛰어나고 내진에 대해서는 철근콘트리트보다도 강한 재료라고 알려져 있다. 콘크리트 구조 건물 평균 수명은 50년인데, 현재 사용되고 있는 건축용 공학 목재의 수명은 100년 이상이며 방수와 방부만 잘 된다면 수백년을 버티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니, 미국에서 50년 이상된 목조주택들이 즐비한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괜히 남의 나라 집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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