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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e Apr 08. 2016

+퇴사. 그 흔한 이야기.

1)회사에서 퇴근함 2)회사를 그만두고 물러남


수없이 되뇌던 퇴직이라는 한 마디.



마지막 결정적 고백의 순간이 다가오자

마치 최종면접 때의 그날처럼 심장이 미친듯

쿵쾅거렸다.


"부장님, 드릴말씀이 있어서 잠깐 시간 괜찮으신가요?"

고작 한 문장을 메신저에 적어두고 한참동안

Enter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그래, 무슨일이야?'

라고 물으시는 눈빛 앞에서 잠시 주저하다

"저... 하고 싶은 것이 있어 그만두겠습니다."


사뭇 놀라시는 표정. 당황하신 기력이 역력하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여지껏 농담으로도

이놈의 회사 그만다녀야지.. 빨리 때려쳐야지..

라는 말을 상사 혹은 선배들 앞에서 (동기 제외)

한 적이 단언코 없다.



그 이후는. 뻔한 이야기.

사유를. 계획을. 바깥 세상의 어려움을.

그리고 찐 한 아쉬움을 이야기 해주셨다.



그 마음에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들지만,

내 삶은 결국 내가 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어른이 되어가면서부터는 몸으로 깨우치고 있어, 조용한 말투지만 단호하게 끝을 말했다.



정글 속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스스로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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