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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얀 Apr 23. 2024

Mission의 세가지 방향성

Part II. Identity 에서 Mission 까지

★ 연재 전 알림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대단히 바빠졌습니다. 해서 해당 주제 글의 연재를 주 1회로 조정합니다.

다음 연재글은 다음주 토요일에 게재되며 앞으로 매주 토요일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상당히 빡센 프로젝트여서 정신이 없네요.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ㅠ


Mission은 세가지 방향에서 비롯되어진다. 신의 초대에 의해서만 발견할 수 있는 영(靈)의 Mission, 업(業)에 대한 바른 지향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혼(魂)의 Mission, 죄로부터 발현해 결국 귀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파멸의 길에 이르게 되는 육(肉)의 Mission이 바로 그것이다.

Mission은 생애 전반에 걸쳐 변화한다. 모든 방향에서의 Mission을 거쳐가볼 수도 있다. CEO의 Mission을 투영하는 ‘법인’도 마찬가지다. ‘법인’의 Mission은 CEO의 Identity로부터 비롯된다. CEO의 구상 속에 있는 Business Model과 GOAL이 곧 ‘법인’의 Mission이 된다. 따라서 법인의 Mission 역시 영(靈), 혼(魂), 육(肉)의 Mission으로 방향이 수립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일론 머스크의 Mission은 Mars(화성)다. 따라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모든 법인의 Mission은 Mars가 된다. 이 ‘법인’의 Mission은 우주 사업에 대한 업(業)으로부터 비롯된 혼의 영역에서의 사명이다.


현재까지는 테슬라 법인의 Mars라는 Mission을 향한 여정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상태다. 비록 일론 머스크의 Identity가 불행한 유년기의 불안정한 토대 위에 세워진 탓에 머스크의 기행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는 있으나 테슬라 법인을 구성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Mission을 향한 지향이 안정적인 덕에 기업 자체가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다. 설령 머스크가 테슬라를 떠나더라도 테슬라 법인의 Mission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반면 CEO가 떠나면 법인의 Mission이 크게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구성원들이 CEO의 Mission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동조하지 못할 때 이런 일이 발생한다. 스티브잡스의 애플이 그랬다. 애플의 구성원들이 잡스가 세운 Mission에 동기화가 덜 되어 있던 상태에서 다음 경영진들이 잡스로부터 기업의 경영권을 뺏었다. 잡스로부터 경영권을 뺏은 이들의 Mission은 경영권의 탈취 후 매각이라는 Mission은 육(肉)으로부터 비롯되어지는 잘못된 Mission이다. 육의 미션이 한 개인의 Identity를 파괴하듯이 법인 안에서도 육의 미션이 발현하면 법인도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아예 육(肉)의 Identity를 가진 CEO로 인해 육의 미션을 가진 법인이 탄생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미래기술 회장이자 위디스크의 양진호가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이들이 쌓은 부는 음란물과 저작권침해 자료의 유통을 통한 축적이었다. 현재 양진호 대표는 징역을 살고 있다. 법인도 영의 identity를 따라 갈수 있다. 종교 재단이 운영하는 여러 종류의 비영리 법인들이 그것이다.


이제 더 이상 Vision은 산 정상이고, Mission은 북극성이라는 모호한 해석은 그만두자. 이런 모호한 해석은 Vision leadership, GOAL 같은 Vision이나 Mission을 주제로 한 외국 번역서로부터 비롯 되었는데 외국 번역서가 바뀌면 큰일 나는 ‘성경’이나 ‘십계명’은 아니다. 외국 번역서 나온지도 30년이 넘었다. 주 단위 스프린트 목표를 설정하는 OKR 기반의 젊은 기업들에서 그런 개념들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지 오래이고, 알지도 못한다.

타협해서는 안 되는 브랜드 통일성에 관한 이론도 이미 아주 오래전에 Google이 로고 갖고 365일 장난 치면서 깨어진 지 오래다. 소비자들이 Flexible한 세대로 바뀌었다. 브랜드는 소비자에 맞춰 진화한다. 명품들도 이미 그네들의 브랜드를 갖고 갖가지 실험을 해나가고 있다. 나이키는 로고를 찢고 아무데나 붙이고, 망가트리기까지 한다. 망가질수록 비싸게 팔린다.


고희를 바라보는 고전적인 경영 학자들이 ‘배달의 민족’ 사무실에 가서 Vision Statement가 어떻게 이렇게 가벼울 수 있는가? 하며 뒷목 잡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갓 입사한 인턴들이 회사 전 사업부의 재무재표를 함께 공유하는 투명한 경영 환경을 보면서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지도 모르겠다. 회사내에서 벌어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Slack이라는 전 사원 공용 메신저에서 공개적으로 오픈해서 띠동갑 정도 차이나는 사람들이 계급장 떼고 서로 존대하며 치열하게 토론하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보면 마치 배꼽티를 처음 보는 할아버지처럼 혀를 끌끌 찰 지 모를 일이다. 앞서 말한 업무 환경은 코스닥에 상장한 대다수 젊은 기업들의 업무 환경이다.

옛날 경영이 교무실이었다면 요즘 경영은 운동장에 가깝다. 요즘 MZ 세대 친구들은 90년대 기준으로 대리급 오피스 워크 능력은 이미 준비하고 진출한다. 영어는 기본이다. 다른 차원의 교육을 받은 열린 머리를 갖고 있는 친구들 중엔 세대를 뛰어넘는 통찰력도 갖추고 있는 경우도 많다. 요즘은 이런 친구들이 다같이 한데 모여 ‘법인’의 브랜드를 키워 간다.


사람의 인생이 생애 주기별로 또는 그 사람이 맞이하는 사건이나 에피소드별로 변화해 나가듯이 Mission도 평생 하나만 정해놓고 사는 건 아니다.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 문제는 Mission 없이 죽어 사는 게 문제다. 법인들도 Mission 없이 서서히 죽어가는 법인들도 많다. Identity와 Mission에 관한 고민 없이 돈만 추구하며 살면 돈에 휘둘리고 실컷 이용만 당하는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되어 있다.


부에 관한 자기계발서에 열광해 결국 이미 부자인 저자들의 주머니만 더 불려주지 말고, 이제 부터라도 나의 Identity와 Mission을 어떻게 정리하고 시작할지 고민하자. 단 하루를 살다 죽더라도 내가 누구이고, 나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 지 알고, 그 목적을 다하기 위해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남이 어떻게 성공한 삶을 살았는가를 보지 말고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시작이다. 기억해라. 떼돈 버는 게 성공한 삶이 아니라 내 삶의 Identity와 Mission, 이 두가지만 제대로 알아도 성공적인 삶이다.


리틀 포레스트가 Mission이라면 어떤가? 당장 시골 살이를 알아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당신의 삶은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기 시작하고, 당신에게 주어진 24시간은 오로지 당신을 위한 시간으로 변화될 것이다. 온전한 나로 다시 태어나는 진짜 내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누구의 법칙도 따르지마라 길은 너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다.

나 또한 3개월만에 책 2권 내면서 누구의 도움도 받은 적 없었다. 배본을 직접 해보겠다고 3시간 넘게 파주를 다 돌아다니다가 배본사를 쓰는 이유를 깨달아보기도 했고, 서점 배송직원에게 거래명세서 누락했다고 핀잔 듣기도 했다. 납본할 때 korea.kr 을 korea.com으로 계속 잘못 써서 담당 공무원이 폭발하기도 했다. 세금계산서를 10번을 잘못 끊었으니 내 잘못이 크다. 우리 땐 코리아닷컴이 있었단 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눈물나게 행복했었다.



★ 본 원고는 세 번째 출간 예정작인 <Mission, 카이로스의 시간>의 초고입니다. <Mission, 카이로스의 시간><백년병원> 챕터 1의 심화 버전으로 기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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