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되지 않은 덩어리 원고들이 뒷부분에 더 있는데
당분간은 글에 집중할 여력이 안 나올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자기계발서에 뻨큐를 날리고,
부디 제발 자기들을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글이고,
마케팅 영역에서 소비되느라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한
수박겉핥기 같은 브랜딩 개념을
철학적 개념으로 승화시켜
아이덴티티라는 다른 차원에서
깊이있게 다루고 싶어 시작한 글이었습니다.
가치관과 세계관을 통해 구축되는
아이덴티티 빌드업 과정을
실생활과 여러 위인들의 여정과
더불어 풀어보려했지만
이쯤에서 일단 멈춥니다.
언젠가 출간 소식을
알리게 되면 중후반부의 글들을
책 안에서 더 만나시게 될 겁니다.
아래 글은 제가 개인적으로
크게 임팩트를 느꼈던 성경 구절이자
이 책을 구상할 때 고려했던 문구이기도 합니다.
"나는 나다."
이 말의 철학적 함의와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하는 절대자의 압도감을
제가 느끼는만큼 체험하실 수 있다면
저와 술 한잔 찐하게 나누며
재미있게 담소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이름을 계시하시다
13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서,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저에게 ‘그분 이름이 무엇이오?’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14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 하고 대답하시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15
하느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신 야훼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이것이 영원히 불릴 나의 이름이며, 이것이 대대로 기릴 나의 칭호이다.”
“나는 있는 나”다. 이 문장 앞에 얼마나 큰 전율을 느꼈는지 모른다. 이 문장만큼 신을 강력하게 호칭할 수 있는 말이 또 있을까? “나는 있는 나다”의 문장엔 누군가에 의해 존재 되어진 존재가 아닌 스스로 존재하는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만큼 강력한 정체성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원고 초고의 부분 발췌글을
마지막으로 이 연재를 접습니다.
다음엔 <문고리> 라는
희곡을 통해 찾아뵙겠습니다.
<문고리>는 실제로
초연이 이루어진 30분정도의 단막극 대본으로
2인극 영화제 출품을 고려하고 쓴 작품입니다.
나 아직 살아있지롱, 개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