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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니저축가 Nov 19. 2024

가족들과 쌍둥이들의 첫 번째 여행 강화도 3편

삼촌의 쌍둥이 조카 육아일기

여행의 마지날이다. 준비해 간 재료로 순두부찌개를 끓여서 할머니가 챙겨 오신 밑반찬과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쌍둥이들은 맘마를 먹다가 식탁 밑에 쪼그려 앉아서 응가를 시작했다. 응가를 마치고 엉덩이를 씻고 맘마를 다 먹고 남자아이&여자아이 둘 다 삼촌방으로 와서 침대 앞쪽 기둥을 붙잡고 신나서 춤도 추고 거실에서 아빠랑 맨몸으로 그네도 타고 삼촌이랑도 놀다가 퇴실을 했다. 집으로 가기 전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다. 


동막해수욕장으로 갔는데 물이 다 빠져서 갯벌이 엄청 넓고 길었다. 우리는 사진을 찍으러 잠깐 들른 거지만 날을 잡아서 작정하고 아이들과 갯벌체험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할아버지가 조개가 나오는 구멍을 찾으셔서 맨손으로 조개를 하나 캐서 남자아이에게 주셨다. 계속 찾으셨지만 더 이상은 조개를 못 캐서 그나마 발견한 새끼 조개를 여자아이에게 주셨다. 남자아이가 조개를 안 한다고 해서 여자아이가 그 조개를 손에 쥐고 들고 다녔다. 바닷가를 잠깐 거닐면서 사진을 주로 찍었다. 'D O N G ㅁㅏㄱ'이라고 쓰인 조형물 앞에서 삼각대를 세워두고 가족 단체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리모컨이 있어서 단체사진을 찍을 때마다 남한테 부탁을 안 해도 되고 마음껏 여러 장 찍을 수 있어서 좋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모두 차 안에서 기저귀를 갈고 점심시간이라 근처 해물칼국수집으로 갔다. 해물칼국수가 아닌 바지락 칼국수와 감자전을 시켰다. 아이들이 국수를 잘 먹었다. 엄마&아빠가 국수를 식혀서 잘라서 먹여주고 감자전도 잘라 주었는데 감자전도 잘 먹었다. 강화도를 떠나기 전 피날레로 아이들이 칼국수집 바닥에 쪼그려 앉아 쌍둥이 모두 응가를 시작했다. 응가를 시도는 했는데 여자아이는 응가가 안 나와서 남자아이만 응가를 하고 화장실에서 마무리를 짓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강화도로 들어가는 길은 두 갈래인데 갈 때는 강화대교를 통과했고 돌아올 때는 강화초지대교를 지나서 왔다. 


렌트한 차에 기름을 넣어주고 차를 반납하고 싸가지고 간 음식들을 정리하고 저녁을 먹고선 할아버지의 생신파티를 했다. 가족전체가 같이 간 여행이 처음이었는데 아이들이 있어서 일정에 쫓기는 것도 아니었고 여유를 두면서 관광도 하고 가족 단체사진도 남길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가족 단체 사진 중에 한 장은 인화를 해서 큰 액자에 넣어서 할머니&할아버지 집에 걸어드릴 계획이다. 강화도를 처음 가봤지만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구경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시간이었다. 어렵지만 조금 더 시간을 내서 강화도를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 여행은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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