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정말 공부를 싫어하는 걸까. 아니면 사실은 공부를 좋아하고 싶은데, 그 마음이 아직 약한 걸까.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늘 두 개의 땅이 존재한다. 하나는 공부를 좋아하는 마음의 땅이고, 다른 하나는 공부를 싫어하는 마음의 땅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아직 공부를 싫어하는 마음의 땅이 더 넓다. 하지만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게 되는 순간은 좋아하는 마음의 땅이 싫어하는 마음의 땅보다 커질 때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의 마음속에 공부를 좋아하는 마음의 땅을 넓혀줄 수 있을까.
공부를 싫어하는 마음이 더 큰 아이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공부를 잘하지만 싫어하는 아이와 공부를 못하면서 싫어하는 아이다. 공부를 잘하지만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는 스스로의 동기보다는 외부의 힘에 의해 공부해 온 경우다. 하고 싶은 마음이 동한 것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상황의 힘에 끌려 공부를 한다. 반면,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공부를 싫어하는 마음을 따라 그대로 행동한다. 하기 싫은 것에서 도망쳐 하고 싶은 것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공부를 외면하고 싶기 때문에 다른 무언가로 눈을 돌린다. 게임이나 영상처럼 친구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공간에 머무는 것도 그 이유다. 그곳에 있어야 공부하지 않는 자신을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지만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바꾸려면, 공부가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공부를 통해 나 자신의 문제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경험이 필요하다. 공부를 잘하면 성적이 오르고 좋은 대학에 가며, 결국 좋은 직업을 얻는다는 이야기는 흔하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공부를 단지 좋은 직업으로 향하는 하나의 통로로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공부를 미래의 직업과 연결해 두면, 보이지 않는 목표를 위해 지금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동기 유발이 어렵다. 오히려 지금의 공부가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플 때, 고민이 있을 때, 친구와 사이가 좋지 않을 때, 갖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부모와 갈등이 생겼을 때 등 다양한 삶의 상황에서 공부를 통해 얻은 지식이나 정보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교과목 자체의 지식이든,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고 성취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힘이든, 그 힘이 실제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는 결코 삶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교과 안에는 삶의 이야기가 있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숨어 있다. 아이와 함께 그런 장면을 찾아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교과서뿐 아니라 삶의 문제에 답이 담겨 있는 책들을 함께 찾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부를 싫어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배운 지식과 정보가 현실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경험하게 해주어야 한다.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식으로 해석하고 해결해 보는 과정을 자주 겪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양한 책을 조금씩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를 통해 아이는 공부가 단지 시험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교과 과목에만 몰입하게 해서는 안 된다. 교과도 중요하지만 넓은 독서를 열어주는 것이 삶 전체의 배움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더욱 중요하다.
공부를 못하고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대다수다. 공부를 싫어하는 마음의 땅을 줄이고 공부를 좋아하는 마음의 땅을 넓히려면, 아이가 머무르고 있는 시간을 살펴야 한다. 공부를 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어디인지 관찰해야 한다. 게임이나 영상, SNS 등에 오래 머무른다면, 그 시간을 줄여야 한다. 이곳은 점성이 높은 공간이다. 마치 늪처럼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들다. 이 공간을 줄이려면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땅이 필요하다.
그 새로운 땅은 바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아이는 가족의 일원이기에, 가족 공동체의 기능을 건강하게 회복시켜야 한다.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놀고 운동하며 체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아이가 집을 나설 때나 들어올 때 환하게 인사해 주고, 밥을 먹을 때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밝게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 마주칠 때마다 가볍게 미소를 보내야 한다. 아이가 매일 보는 부모의 모습도 중요하다. 책을 가까이하고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부모여야 한다. 아이는 삶의 문제에 부딪혔을 때, 책을 통해 해결하는 과정을 부모에게서 밖에 배울 수 없다. 말보다 실천이 아이의 삶을 바꾼다.
지금도 공부를 싫어하는 마음의 땅이 더 넓은 아이들이 많다.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아이가 행복한 것도 아니다. 아이가 행복하고 부모도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가족이 함께 공부를 좋아해야 한다. 한 해가 걸리든 두 해가 걸리든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방향이 정해지고, 그에 맞는 행동이 매일 반복되면 모든 것이 바뀐다.
귀찮고 피하고 싶은 일이라도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며, 1년이 되면 결국 좋아하는 마음의 땅이 싫어하는 마음의 땅을 넘어서게 된다. 시작해야 하고, 매일 해야 한다. 이것은 단순한 공부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이 함께 행복해지는 일이다.
아이가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의 키를 가지는 과정이다. 피하지 말고, 이 길로 들어서야 한다. 다른 길에서 시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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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후기(20250528 연수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