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내 사람들
출근을 하기 전 아이의 방문을 조금 열어봅니다. 침대에는 깊은 잠에 빠져있는 아이와 옆에서 자고 있는 아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끔은 전혀 다른 자세로, 또 어떤 경우에는 정말 똑같은 자세로 자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조금 일찍 출근하는 제가 하루의 힘이 되는 짧은 순간입니다.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와 아이를 재우려고 노력했던 아내의 모습이 참 잔잔한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줍니다. 무겁고 힘든 출근길도 저 모습을 보고나면 왠지 모르게 힘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제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면 '가족'이란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나에게 무언가를 해주지 않아도, 큰 웃음과 즐거움을 주지 않아도 그저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느낌 말이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제 지인이 '결혼을 하면 좋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전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좋다'고 말해줬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이유라고도 설명해줬습니다.
하지만, 이젠 좋은 이유 하나를 더 이야기해줘야겠습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이죠.
성공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주어진 것에 늘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만 다음 단계가 보인다는 것이죠. 이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그저 잠든 아내와 아이의 모습을 보기만해도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나는 것처럼 말이죠.
퇴근하고 들어갈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 그 집에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가 있다는 것. 퇴근한 제 모습을 보고 반겨주기까지 하니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내일 출근길에도 잠든 내 사랑들을 슬쩍 훔쳐 보고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