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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사쓰는 육아대디 May 22. 2024

늘 있던 곳에 내가 없으니

보고싶은 딸

본사에서 몇 주 교육을 받게 됐습니다. 본사 근처에 방을 얻어놓고 이쪽에서 출퇴근을 해야했습니다. 오늘 퇴근길에 아내와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오늘 아이가 안방에서 아빠를 찾았는데 없었어"


순간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아침마다 잠에서 깬 아이가 쪼르르 안방으로 달려와 저를 깨우곤 했습니다.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영상 넘어로 보이는 아이의 눈이 왠지 모르게 슬퍼보이고 눈물이 찬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저 또한 마음이 뭉글뭉글해집니다. 아이가 주는 기쁨과 행복이 이렇게 큰 것이었구나와 반대로 아이와 함께 있지 못하는 부분들이 이렇게 큰 외로움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아무리 밉더라도 같이 있음으로 인해 얻는 위안과 행복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깨닫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 하나를 사서 갈까합니다. 사실 저보다도 아빠가 집에 없다는 사실이 더 힘들었을 아이한테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표현해주고 싶습니다. 


모든 선택에는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진 잃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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