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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사쓰는 육아대디 May 26. 2024

힘을 얻고 갑니다

짧지만 강한 응원

이직으로 인해 서울에서 교육을 받고 있던 중 주말을 맞아 보고싶은 아내와 아이를 만났습니다. 아내와 함께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도 나누고 놀고 있는 장면을 복제하고 싶을만큼 아이의 모습도 담았습니다.


사실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한 선택으로 인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가족들의 생활도 같이 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참 미안하기도하고 그 마음이 부담으로도 다가왔었습니다. 나의 욕심 때문에 가족이 희생되는걸까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아내, 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뒷자리에서 곤히 잠든 아이의 얼굴을 쓱 한번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사실 내가 이런 고민이 있었고 이게 참 미안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과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쳐나가야할지 제 나름대로의 계획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놨습니다.


"그래도 잘 되어서 이동하게 되는거고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거잖아? 그럼 난 괜찮다고 생각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잖아!"


참 든든한 응원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미안함과 고민들을 한번에 날려줬습니다. 지혜로운 아내를 뒀다는 생각에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불편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안정된 삶과 루틴을 내려놓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야할 수도 있기에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겠죠. 하지만, 변화의 길목에서 이렇게 긍정적인 해석을 해준 것이죠.


위기는 기회를 만들고 변화는 스스로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1순위인 저에게 이번의 결정은 가족이 1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이 아닌 우리 가족이 더 단단해지고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짧은 주말. 서울에서 최선을 다해 교육받을 수 있는 힘을 얻고 갑니다. 현명한 아내와 사랑스러운 딸이 있어서 참 감사하다고 오늘도 느낍니다.


아내, 아이를 뒤로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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