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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니왕 Nov 21. 2024

기회와 선택

전원생활의 우선 조건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찾아 오지만
그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B. 리턴-

 “테스형! 어찌하면 테스형처럼 뛰어난 사람이 될수있노?”

 

 플라톤 동생이 소크라테스 형님한테 물었다.

 테스형은 끌고 보리밭으로 데리고 간다.

 보리가 수확할 때가 되어 알이 튼실하다.


 “라톤아 내가 저기 끝에 서 있을게 니는 여기서 출발해서 니가 생각하기에 제일 큰 보리 한 알을 가져온나.알았제.대신 한번 지나간 길은 돌아 못 간디?”

 “알았다.내 억수로 큰 거로 금방 가져갈게 딱 기다리고 있으래이” 

 라톤이는 보리만 보며 걸어갔다.

 큰 거 큰 거만 찾다 보니 벌써 테스형 앞까지 와 버렸다.

 

 “보자. 얼마나 큰 거 가져왔는지”

 “형님아 내 못 가져왔다.아이씨 입구에 억수로 큰 거 있던데 기회 한 번만 더 주라. 가면 더 큰 게 있을 줄 알고 지나쳐 와뿌다. 한 번만 다시 하자.”


 테스형이 말한다.

 “라톤아 기회는 두 번 안 온다. 뭐라도 선택해서 와야지.”

 “형님아~한 번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라톤이는 울었다.     

 

 손님이 오기로 했다.

 맥가이버 할아버지의 아들이랑 미팅 잡았다.

 

 “제가 많이 늦었죠”

 “아닙니다. 정확히 5시입니다.” 밖에서 땡 하길 기다렸나?

 “아버지, 어머니 잘 계시죠”

 “네~”

 아이고~ 목소리가 어머니를 닮았다.그 좋은 맥가이버 아버지를 닮지 않았다.

 속으로 피식했다.

 

 지난주 집 지을 땅 구해 달라는 어르신 아드님이시다.

 “혹시 저기 xx 전기 사장님 잘 아십니까?”

 “xx 전기요? 잘은 모르지만 중개해드렸습니다.”

 “그 사장이 제 친구라~여기 부동산 가라고 해서”

 “아네~~”

 사실 나는 지인 소개 중개를 좋아하지 않는다.

 잘되면 모르지만, 부동산업이 업인 만큼 잘못되면 사람을 잃는다.

 (물론 나는 사람을 잃은 적은 없다.내 자랑 맞다.)


 “그런데 어디 사시는 데 여기까지 오시고 그쪽 동네에 집 짓고...”

 “저는 부산에 살고 아버지는 이 근처 살아요”


 “그런데 아버지 연세가?”

 “여든하나입니다.”

 “우와~~그렇게 안 보이시던데”

 “그렇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니 어머니가 좀 몸이 안 좋으시다고 한다.

 그래서 좀 전원에서 생활하면 괜찮을까 해서 아버지가 또 자연인을 억수로 좋아한다고 한다.

 목소리만 맥가이버가 아닌가 보다.     

 

 나는 선택을 해야 한다.     

 “저는 그렇다면 반대합니다. 물론 땅은 구해줄 수 있어요 전원생활 그거 쉬운 것도 아니고 어머니도 아프시고 아버지 연세도 있으시고 힘듭니다.”

 “왜요? 맑은 공기 마시고 하면 좋지 않아요?”

 “여기나 거기나 공기 별 차이 없어요. 같은 촌인데요.”

 설명하기 시작했다.

 전원주택지를 사서 전원주택을 짓고 살다가 살기 싫으면 팔고 금방 나오지를 못한다.

 아파트처럼 시세가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다.

 ‘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전원주택은 거짓말할 때가 있다.

 관리 조금 하지 않으면 집이 엉망이 된다.

 그러면 건물값은 못 받고 빠져나올 수가 있다.

 그리고,제일 중요한 거는 어르신 나이와 건강이다.

 병원도 가까워야 하고 자가운전이 가능해야 하며 우선 관리가 되지 않을 거다.

 전원생활은 한살이라도 어릴 때 힘이 있을 때 즐기는 거다.

 시골 간다고 건강해지면 돌아가시는 어르신은 없어야 할 거다.

 

 나는 젊다.

 그래서 전원생활한다.

 나는 65세가 넘어가면 다시 도시에서 살 거다.

 아직 20년은 더 여기서 즐길 거다.

 꾸준히 관리하고 즐기며 살 수 있으면 땅을 사서 집 짓고 건강 챙겨가며 제때 채소도 먹고, 술도 먹고, 고기도 먹고 그렇게 살 수 있으면 나는 추천한다.

 물론 잘 관리하고 그러면 땅은 거짓말 안 한다.

 그런데,지금 어르신 연세와 건강으로는 1년도 채 안 돼서 나와야 할 것이다.

 

 나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그래도 사야 하겠다’하면 오시라고 했다.


 라톤이가 전화 오겠다.

 “어이구~~돈 벌 기회를 줘도 못 잡나?”

 나는 말한다.

 라톤아!
너는 '더 튼 기회가 오겠지'하고
못 잡은 거고
나는 이거를 선택한 거다.

-꾸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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