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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 Nov 08. 2024

조그맣게 사는 굴뚝새처럼

눈물 보이지 않는 울음

 노인네 헛기침처럼 으흡 말을 건네는 강아지 산책 같이 나가자는 신호다.

안고 나갈까?” 하면 “이이잉” 대답해주고 안기는 태양이 앞에서 아침 새는 가늘게 “음메에~”를 여러 번 크게 울어댔다. 검색창 인용했는데 새 이름이 뜨지 않아서 궁금증 유발을 걸음으로 가라앉혔다. 소나 염소도 아닌 아기는 더욱더 아닌 새소리에 귀울림이 반갑더라.


 저항하거나 먹이를 알려주거나가 아닌 엄마를 찾는 소리로 눈물 없이 짖어댐 같은데 시끄럽지 않고 길게 울부짖어주니 정감이 갔다. 새 울음소리를 듣고 얘들 이름을 맞혀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으나 나는 이쪽의 박사가 아니어서 포기이지만 날카롭지 않은 부름소리에 기분이 상승했다. 특히 처음 들어보는 소리가 아름답기에 궁금증이 까치발 들듯이 일어섰음이다.


 접촉하는 사이일수록 질문인지 대답인지 모르겠으나 즉시즉시 대답을 해주면 참 좋을 듯하기에, 모르면 모르는 대로 표현을 해주는 게 맞다고 본다. 답답하지 않게 시큰둥해하고 있지만 말고 묻는 말에는 그렇다. 아니다. 모르겠다. 표현을 바로 해주어서 일맥상통했으면 좋겠다.


 꿔다 논 보릿자루마냥 이도저도 옴싹않고 가만히 있다면 노력하는 자세로 미흡해 보인다.

단결과 화합을 원하는 곳에서 미적지근하게 앉아만 있다면 상대는 얼마나 찡그리겠는가.


 아침 산책에 태양인 나와 지어미를 번갈아 가며 손으로 툭툭 건드린다. 너무 피곤해서 못 일어나면 방석에 엎드리며 으~~ 영감 소리를 낸다. 그래서 우리도 그래. 대답을 주고 옷을 주섬주섬 챙긴다. 이뿐이랴. 먼저 간 승리가 아픈 표시를 못내 무척 아쉬움이 남아서 태양이에겐 “아프면 소리를 내.” 가르쳤더니 정말 소화가 안 됐으면 강아지 손으로 우리 손을 배 쪽으로 끌어당긴다. 그러면 끄르륵 소리가 난다. 소통이 된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으흡’ 이 소리는 내 큰 딸이 영아 때 변을 보면 울지 않고 ‘으 흡’ 신호로 기저귀를 봐달라는 표시였다. 아기를 키우면서 특이한 경험을 다 해봤다. 눈에 영상이 겹친다.



 내우외환(內優外患) - 나라 안팎에 근심·걱정 뉴스로 화면이 가득하다.

그러나 내 가족의 안위가 가장 시급하다. 각 가정에 장기간 아픈 식구가 없어야겠다. 송지영 작가님 그리고 딸그림 아빠글 작가님 또한 나의 자녀 무탈하고 건강하기를 이 시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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