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간단 지침서 #2
결혼
사전적 정의 :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
결혼에 큰 관심이 없었고, 가벼운 연애 관계에 만족했으며, 취미를 포함한 나의 삶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늘 이렇게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득, 내가 정의했던 비혼의 삶이 정말 내가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 덕분에, 내가 비혼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선택이 과연 의미 있는 가치로 자리 잡고 있는지를 오랜 시간 고민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가는데 내가 생각하는 비혼 그거 진짜 맞나??"...
불안한 물음이 생겼단 거다.
우리는 저마다 크고 작은 사연과 사정을 품은 채 살아간다.
누구나 한 편쯤은 그럴듯한 인생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지금의 삶을 만들어낸 수많은 선택과 필연이 존재할 것이다.
그냥 각자의 사정이란 게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너무 어렵게 한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고 보자면
난 결혼을 했고,
지난 나의 물음에 대한 나의 답변은 "합리화"였다.
SNS든 방송에서든 말하는 결혼의 형태와 형식과 조건에
난 겁을 먹었고, 자신이 없었고, 그들이 말하는 조건에 너무 부합하지 않는 나의 그때가 부끄러웠던 거다.
그래서 스스로 "비혼"이라는 허울 좋은 울타리를 만들어서
꽤 그럴싸하게 스스로를 납득시키며, 합리화했던 거다.
타이밍도 좋게 사회적 분위기도 결혼을 말리는 분위기였고
아무튼 이래저래 "비혼"이라서 라는 핑계가 그럴싸했던 거다.
그렇게 불안해했던 스스로의 조건임에도 어떻게 결혼했으며,
결혼을 한 지금은 그때와 어떤 변화가 있을까?
그럴싸한 차에 그럴싸한 동네에 주거지를 마련하고 돈은 어느 정도 모아서...
아마 다다음 생에 정도에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결혼을 다시 결심한 계기는 있었지만 그건 다음에 얘기하고
결혼의 실행은 그냥 하면 된다.
너무 무책임하고 경솔한 발언 같지만 진짜다.
상황을 만들어놓으면 알아서 굴러간다.
100% 내 마음에 들 순 없지만..
조금만 욕심을 내려놓는다면 그리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결혼 상대인 반려자와 결혼을 하겠다는 마음! 이 두 가지만 확실히 있다면
그렇게 거창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 없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는 말, 너무 식상할 만큼 많이 들어 보지 않았는가?
근데, 그 말이 너무 맞는 말이다.
결혼을 하면 배우자와 속 깊은 감정을 교류하며,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많은 것을 새로 배우게 된다.
사랑, 행복 이런 건 너무 당연하고도 식상하고,
배려, 이해, 인내, 끈기 정도가 말하기 적당하다.
이제는 법적으로 묶여 쉽게 관계를 정리하기도 힘든 상황이 되면,
다른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의 성장을 돕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은 단순한 공존이 아니라, 서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때론 충돌하고, 때론 맞춰 가면서 각자의 부족한 점을 채워 가고,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더 성숙해진다.
결국, 결혼은 단순히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거울이 되어 주며 더 나은 나로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