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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왜..?

결혼을 하고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간단 지침서 #2

by HappyBear Mar 19. 2025

결혼

사전적 정의 :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


과거 나는 흔히 말하는 비혼주의자였다.

결혼에 큰 관심이 없었고, 가벼운 연애 관계에 만족했으며, 취미를 포함한 나의 삶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늘 이렇게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득, 내가 정의했던 비혼의 삶이 정말 내가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 덕분에, 내가 비혼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선택이 과연 의미 있는 가치로 자리 잡고 있는지를 오랜 시간 고민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가는데 내가 생각하는 비혼 그거 진짜 맞나??"...

불안한 물음이 생겼단 거다.




나를 관조해 보는 게 좋다

우리는 저마다 크고 작은 사연과 사정을 품은 채 살아간다. 

누구나 한 편쯤은 그럴듯한 인생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지금의 삶을 만들어낸 수많은 선택과 필연이 존재할 것이다.

그냥 각자의 사정이란 게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너무 어렵게 한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고 보자면 

난 결혼을 했고,

지난 나의 물음에 대한 나의 답변은 "합리화"였다.


SNS든 방송에서든 말하는 결혼의 형태와 형식과 조건에

난 겁을 먹었고, 자신이 없었고, 그들이 말하는 조건에 너무 부합하지 않는 나의 그때가 부끄러웠던 거다.

그래서 스스로 "비혼"이라는 허울 좋은 울타리를 만들어서

꽤 그럴싸하게 스스로를 납득시키며, 합리화했던 거다.

타이밍도 좋게 사회적 분위기도 결혼을 말리는 분위기였고

아무튼 이래저래 "비혼"이라서 라는 핑계가 그럴싸했던 거다.




그렇게 불안해했던 스스로의 조건임에도 어떻게 결혼했으며, 
결혼을 한 지금은 그때와 어떤 변화가 있을까?



먼저, 결혼은 준비 없이 해야 한다는 거다.

그럴싸한 차에 그럴싸한 동네에 주거지를 마련하고 돈은 어느 정도 모아서...

아마 다다음 생에 정도에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결혼을 다시 결심한 계기는 있었지만 그건 다음에 얘기하고

결혼의 실행은 그냥 하면 된다.

너무 무책임하고 경솔한 발언 같지만 진짜다.

상황을 만들어놓으면 알아서 굴러간다.

100% 내 마음에 들 순 없지만..

조금만 욕심을 내려놓는다면 그리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결혼 상대인 반려자와 결혼을 하겠다는 마음! 이 두 가지만 확실히 있다면 
그렇게 거창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 없다.







결혼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완성되어 가는 나를 발견한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는 말, 너무 식상할 만큼 많이 들어 보지 않았는가?

근데, 그 말이 너무 맞는 말이다.

결혼을 하면 배우자와 속 깊은 감정을 교류하며,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많은 것을 새로 배우게 된다.

사랑, 행복 이런 건 너무 당연하고도 식상하고,
배려, 이해, 인내, 끈기 정도가 말하기 적당하다.

이제는 법적으로 묶여 쉽게 관계를 정리하기도 힘든 상황이 되면,
다른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의 성장을 돕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은 단순한 공존이 아니라, 서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때론 충돌하고, 때론 맞춰 가면서 각자의 부족한 점을 채워 가고,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더 성숙해진다.

결국, 결혼은 단순히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거울이 되어 주며 더 나은 나로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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