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 봄. 긴 겨울을 지나 푸르디 푸른 싹들이 움트며 태동하는 때이기도 하다. 그런 봄철에 채엽한 싱그럽고 감미로운 녹차가 있다.
(출처는 스미스티 한국 공식 홈페이지, https://smithteakorea.com/greentea/?idx=2)
스미스티의 No.8 마오 펭 수이 녹차.
중국 저장성의 고지대에서 봄에 수확한 녹차로만 100% 이뤄진 싱글 오리진 티다. 티의 이름은 마오 펭(모봉)과 풍수이(풍수)를 합쳐서 만들었다. 넘버링도 녹차와 풍수의 기발한 발상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것을 상징하는, 완벽한 두 원(8)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그야말로 이 티가 완성과 완벽을 이루는 녹차라는 헌사가 아닐지.
모봉이라 하면 중국의 10대 명차 중 하나인 황산모봉이 떠오른다. 황산모봉은 중국 안휘성에 있는 명산인 황산의 고지대에서 재배하며, 봄(청명부터 입하 사이)에 수확하는 차다. 스미스티의 마오 펭 수이 녹차는고지대에서 자라며 봄에 수확한다는 특성상 모봉(마오 펭)이라 칭한 것 같다.
그러나 황산모봉의 산지가 아니라 안휘성과 인접한저장성의 고지대에서 나고, 앞서 말했듯이 모봉의 특성만을 따왔으니,봄에 수확한다는 점을 좀 더 부각하기 위해 이후에 리뉴얼하며 스프링 그린스로 이름을 바꾼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출처는 스미스티 본사의 공식 홈페이지, https://www.smithtea.com/products/spring-greens)
현재 스미스티 본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아쉽게도 마오 펭 수이는 단종되어 찾아볼 수 없다. 그 대신 마오 펭 수이를 리뉴얼한 No.8 스프링 그린스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스프링 그린스는마오 펭 수이의 넘버는 그대로 계승하면서 유기농 녹차로 새로런칭한 티다. 이름은 아름다운 봄철의 수확을 뜻한다고. 스미스티의 여러 티 라인들 중 하나인 녹차 라인에 들어가는 만큼 마오 펭 수이에 이어 카튼도 은은한 녹색을 띈다.
(출처는 스미스티 한국 공식 홈페이지, https://smithteakorea.com/greentea/?idx=2)
마오 펭 수이를 처음 마셔본 순간은지금껏 마셔본 차들 중에서도 가히 No.1으로 손꼽을 수 있다.그만큼 깊은 사랑을 남긴 첫 만남이었다.
카페에서 처음 마셔봤는데, 우연이 겹쳐서 그때 스미스티의 로드 버가모트도 함께 주문해서 둘 다 같은 날 첫 시음을 해봤다. 로드 버가모트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시길 바란다.
(출처는 스미스티 한국 공식 홈페이지, https://smithteakorea.com/greentea/?idx=2)
아이스로 주문했는데 정말 맑고 연한 노랑 빛깔의 수색이었다. 첫 모금을 마시자 시원한 온도감과 더불어 우유 같은 풍미가 돌더니, 굉장히 맑디 맑은 찻물이 느껴졌다. 녹차 특유의 떫거나 쓴 맛은 아예 없었다. 누가 마셔도 반하게 될 것 같은 맛이었다. 향도 맛만큼이나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이 마오 펭 수이를 마시기 전후로 녹차에 대한 내 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유와 같은 맛에부드럽고 청정하게 맑으면서, 가볍고 깊되 전혀 무겁지 않은 풍미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나를 사로잡았다.
이날 느꼈던 감명이 아직도 생생하다.이때의 인상이 너무 좋아서, 스미스티에서 뿐만 아니라 마셔본 차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차를 꼽는다면 망설임 없이 이 마오 펭 수이를 제일이라말할 것이다.
산뜻하고 싱그럽게, 부드러운 풍미로 희락을 안겨주는 마오 펭 수이 녹차.앞으로도 계속 사랑하게 될, 봄이 선사하는 완벽한 신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