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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살아낸다

"오래 사는 것보다, 즐겁게 사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by 봄날의꽃잎
오늘의 필사는 오늘도 잘 살아내자는 소망을 담아본다
오십에 읽는 오늘의 감정

어쩌다 보니 오십이 넘었다.

마흔과 오십 사이에는 단지 숫자 10의 차이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오십이 되고 나니 그 무게감이 다르게 다가왔다.


젊을 때는 나이가 든다는 것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오십을 마주하고 나니, 그동안 놓쳤던 것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금 더 계획적으로 살았더라면 어땠을까?"

"재테크라도 제대로 해둘 걸."

"새로운 도전, 더 일찍 시작할 걸 그랬나?"

뒤늦게 후회가 밀려왔다.


그러면서도, 막상 새로운 도전을 하려니 두려움이 앞섰다.젊을 때는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이제는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가 쌓이는 것이 아니라, 이런 고민과 불안까지 함께 쌓여가는 과정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살아오면서 한 번쯤 마주해야 할 질문이었지만,

이렇게 직접 맞닥뜨리니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얼마나 오래 사는가보다, 얼마나 즐겁게 사는가를 생각하며 나는 오늘도 살아내고 있음이다."


이 문장은 내 책 속에 담긴 문장이다.

내가 책을 쓸 당시, 나 역시 같은 고민을 했다.

시간은 흘러가고 나이는 쌓이는데,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걸까?

단순히 버티는 삶이 아니라,

즐겁게 살아내는 삶을 살고 있는 걸까?


책을 쓰면서도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다.

불안해하는 나에게, 그리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문장이 작은 위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다시, 내 책을 펼쳐 이 문장을 필사해본다.

마치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건네는 말 같다.


우리는 때때로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에 집착하며

시간을 쌓아가는 데에만 집중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나는 지금 얼마나 즐겁게 살고 있는가?'가 아닐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들 하지만,

그 숫자가 쌓이는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놓치기도 하고,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배우기도 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쩌면

더 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불안함을 안고서도,

매일 하루를 내 방식대로 살아내는 것.

그게 진짜 중요한 게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나는 살아내고 있다.

어제보다 조금 더 즐겁게,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오십에 읽는 오늘의 감정 #필사#오늘을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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