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댄스는 사람을 찢어
폴댄스를 다시 시작한 지 5개월.
작년에 폴댄스를 시작하고 5개월 동안 주 3회를 꾸준히 다니다 갑작스레 식어버렸다. 6개월 수강권을 덜컥 결제하고 한 달 만에 잠적한 꼴이었다. 폴을 타지 않은지 5개월이 흘렀을까? 원장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 팔자씨, 더 이상 기간 연장이 안 돼요. 이번 주부터 다시 학원 나오세요 "
폴태기를 보내는 동안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오징어배'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직무는 닉값을 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프로젝트가 끝이 난 후 필자는 입문, 초급, 중급을 가릴 수도 없이 모든 수업을 참여해야만 했다.
5개월 배우고 5개월을 쉬었다.
그 말은 곧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란 뜻이다. 리셋이 되어버린 육신은 스스로의 몸을 들어 버티는 것조차 어려웠다.
그런데 중급이라니요?
돈이 아까워 울며 겨자 먹기로 시작한 중급 수업. 스트레칭은 고문과 다름없었다. 장요근이 어딘지 느껴본 적도 없는 몸뚱이는 다리 찢기를 맛보고 그간 순환이란 모르던 스스로의 육신에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이미 정신이 빠져나간 상태로 시작된 본 수업.
어라라? 다들 제 몸을 번쩍 들어 뒤로 뒤집기 시작.
세상에! 이게 무엇인지요?
중급의 기본은 뒤집기라고 한다. 그 말은 뒤집기가 안 되면 다른 수업은 따라갈 수 없다는 것.
폴을 오른쪽 옆구리에 컨텍하고 양손으로 폴을 아래로 잡아당기는 느낌으로 잡아당기면서 몸을 냅다 뒤로 눕기. 말은 쉽지 정말. 번쩍번쩍 제 몸을 들어 새로운 동작을 익히는 사람들 끝에 아등바등 거리는 외로운 사람. 내가 이러려고 폴댄스를 시작했나.
갓난아이의 뒤집기도 이렇게 힘겨웠을까?
"오오 선생님 저도 뒤집었어요"
스스로 힘으로 뒤집은 채 다리를 V자로 만들었다. 나도 드디어 인벌트!
강사님과 다른 수강생분들도 박수를 쳐주셨다. 인생 두 번째 뒤집기. 성공.
현타와의 싸움을 반복한 4번째 중급 수업이었다.
폴댄스는 세상을 뒤집어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