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먹는거에 진심이야

집밥, 에필로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y Balbi


지난 12월 17일, 브런치스토리 작가 통과 이후 집밥 관련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조회수를 지켜보며 느낀 점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먹는 것에 관심이 많구나!"라는 것이다. 평범한 집밥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걸 보며, 먹는 것이 단순한 관심사를 넘어 문화의 중심임을 실감했다.


투고를 위해 정리했던 목차 중에서 첫 번째 장을 묶어 브런치북 ‘집밥, 나를 위한 작은 행복1’으로 묶었다. 아직 브런치 시스템이 낯설지만 매일 한 편씩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조회수 14,250을 기록했고, 30일에는 이 브런치북이 ‘요즘 뜨는 브런치북’ 2위에 오른 것을 발견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싶었던 2위 자리는 3일간 유지되었고, 오늘은 3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집밥 글의 높은 조회수에 힘입어 덕질 관련 글도 올려봤지만 조회수가 미미했다. 역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덕질보다 훨씬 대중적이고 폭넓은 주제인 듯하다. 유튜브에서도 먹방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로 '먹는 것에 진심'인 것 같다. 가족끼리 모일 때 항상 빠지지 않는 질문은 “뭐 먹을까?”이고, 여행을 갈 때조차 관광지보다 맛집을 먼저 검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반응을 보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것에 얼마나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처럼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음식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문화 전반에 깊숙이 녹아 있다. 사람들이 서로 나누는 인사만 봐도 알 수 있다. 흔히 하는 인사말로 “밥 먹었어?”, “식사하셨어요?”, “잘 먹고 다녀.”, “밥 잘 챙겨 먹어.”, “맛있게 드세요.”, “입에 맞는지 모르겠네요.”, “많이 드세요.”, “언제 함께 식사 한 번 해요.” 등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인사가 있다.


정을 나눔에 있어 음식이 매개체가 된다 생각해서 일까? 아니면 음식이 귀했기에 귀한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은 그만큼 당신을 귀히 여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일까? 두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문화에서 ‘밥’은 단순히 끼니를 넘어 관계를 돈독히 하는 중요한 상징이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곧 마음을 나눈다는 의미로 여겨졌다.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은 단순히 식사를 제안하는 것을 넘어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런 문화는 공동체 중심의 삶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사람들은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나눔으로써 협동과 연대를 강화해 왔다. 따라서 음식과 관련된 인사말은 단순한 안부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인 것이다.


과거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는 흉년과 전쟁 같은 어려운 시기를 자주 겪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음식은 귀한 자원이었고, 이를 나눈다는 것은 곧 상대방을 소중히 여긴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밥 먹었냐?’는 질문도 단순히 배고픔을 묻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안녕과 생존을 걱정하는 말이었던 것이다. 특히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정성과 사랑이 담긴 결과물로 여겨졌다. 집에서 만든 음식은 그 자체로 마음을 전하는 수단이 되었고,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은 그 정성을 받아들였다는 감사의 표현이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음식에 관심이 많고 음식과 관련된 인사가 많은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귀히 여기는 마음을 담기 위해 발전한 문화적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날에도 음식은 단순한 끼니를 넘어 정서적 안정과 관계 형성의 매개체로 여겨진다. 혼밥과 배달 문화가 증가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음식을 통해 소통하고 연결되기를 원한다.


음식을 해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아이를 위해 정성껏 준비한 밥상을 차릴 때, 그릇 하나하나에 담긴 사랑과 관심이 전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집밥은 단순히 음식을 넘어 마음을 나누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일지도 모른다. 그 정성 속에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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