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토요일
모두가 잠들어있는 새벽
고요한 정막을 깨고 알람소리가 울려 퍼진다
"굿모닝!! 빠빠바빠바 빠바바 빰
굿모닝 빠빠바빠 뚝"
어제와는 다른 오늘
마치 소풍 가는 날 누가 깨우지 않아도
눈이 번쩍 떠졌던 꼬마소년처럼
아주 개운하게 일어난 도혁이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퇴근시간이 되었고
누구보다 빠르게 샤워를 마친 후
친구들과 함께 창원으로 가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
창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이미 성공이라도 한 것처럼
자신감과 허세가 가득한 그들이었다
창원에 도착하였고
아무래도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이성에게 말을 거는 게 힘들었기에
1차로 근처 호프집으로 향했다
술집에 들어서고 자리를 안내받아
자리에 앉는 순간
웃음기 가득한 얼굴은 사라지고
주위 상황을 곁눈질하기 바빴던 3인방
" 야 저기 봐봐 남자가 말 걸러간다 "
" 오 진짜다 진짜 "
" 우리도 해볼까? "
" 너가 해봐"
" 너가해! "
" 그럼 가위바위보 하자 "
"가위 바위 보!"
가위바위보에 진 도혁이었지만
선뜻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 저 테이블 뭔가 진지한 얘기중인것같아 "
" 뭐래 빨리 가서 해봐! "
" 아니야 우리 그냥 감성주점 가서 하자 "
창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오갔던
당당함과 자신감은 온데간데 사라졌고
심장 박동은 점점 심해져 갔다
그렇게 빨리 취해서 용기를 얻고 싶던 도혁은
조금은 빠르게 한잔 두 잔 마시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시간은 8시쯤을 향했고
그들은 창원에 베이비페이스란 곳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부터 들리는 웅장한 노랫소리
"둠 둠 둠 둠"
"자 이제 시작이다!!"
술기운에 힘을 빌려 당당하게 입장하는 그들이었다
자욱한 연기 속을 지나 스테이지가 눈에 들어왔을 때
3인방에 눈에는 예상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한적한 테이블들이 눈에 들어왔다
" 뭐야 한 팀밖에 없잖아 "
" 시간이 조금 일러서 그런 걸 꺼야 "
어떻게든 친구들을 안심시키고 술을 주문한 뒤
흘러나오는 80 90 노래에 몸을 맡겼다
그렇게 정신없이 술을 마시다 보니
이성이 없어도 웃음이 가득한 술자리가 되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꽤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 지금부터 시작이야 정신 차리자 "
" 오케이 솔로탈출 가자!! "
그렇게 주위를 살펴보던 도혁에게 한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