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25살에 1억이란 빚을 극복한 한 청년의 뒷 이야기이다
사업이 순조로워지고 더 이상 빚에 대한 걱정이 사라질 때쯤
도혁은 아직 자리잡지 못한 마음의 한 구석을 발견했다
좀처럼 채워지지 않던 그 빈자리..
' 내가 여기서 또 무얼 원하는 걸까..? '
좀처럼 보이지 않던 그 빈자리의 이유가
시간이 흐르자 점 점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도혁이 내린 결론은 이성친구였다
학창 시절과 20대 초반을 통틀어
단 한 번도 자신이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말을 걸어본 적이 없던 도혁이었기에
죽어있던 심장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생각만으로도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지금껏 연애를 한 경험이라곤
학교에서 알고 지냈던 사이였거나
누군가의 지인이었거나
소개를 받거나 해서 접근이 어렵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얘기가 달랐다
20살 때쯤 홍대에 있는 클럽과 헌팅포차를 갔을 때
단 한차례의 성공이력도,
긴장하지 않고 말을 걸어본 적도 없던 도혁은
' 음.. 내가 할 수 있을까..? '
라는 잠깐의 속내음이 이내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두근거리는 설렘과 흥분으로 바뀌었다
'할 수 있어! 못할 것 없지!!'
그렇게 확신에 찬 도혁은
같이 동행할 친구 2명과 함께
이번 주말에 창원으로 가자는 약속을 했다
일을 하면서 도혁의 머릿속은 온통
주말 생각뿐이었다
' 어떻게 하면 긴장하지 않고 말을 걸 수 있지? '
' 어떤 말로 인사를 해야 하지? '
' 옷은 뭘 입어야 하지? '
혼자 상상의 나라를 펼치며
상황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수십 번의 상황극을 연습했다
'이 정도면 됐어!!'
그렇게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드디어!!! 약속에 토요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