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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립학교 영재반은...

공립학교 영재반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by 이순 Mar 19. 2025

아래의 내용은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 주 한 공립학교의 영재프로그램을 관찰한 내용에 개인적인 의견을 더하여 적은 것입니다. 학교, 학군, 주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감안하여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공립초등학교 영재 선발과정>

킨더가든, 초등2학년. 2번에 걸쳐 CogAT 테스트로 영재반 학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영재반에 들어가지 못했어도 완전히 기회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기간 내내 담임선생님들은 유심히 학생들을 관찰하여 영재로 선발될 기회를 준다. 다만 CogAT테스트만 보고 들어갈 수 있었던 어린 시절에 비해 좀 더 번거롭고 까다롭다. 우선 담임선생님의 추천이 있어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담임선생님의 추천이 있으면 학교 내 심리학자의 주관하에 IQ 테스트 2가지를 보고 학업성적과 테스트점수, 인터뷰 등을 종합하여 좋은 결과를 얻으면 영재반에 들어가게 된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한번 영재반에 등록되었다면 하기 싫다고 마음대로 탈퇴할 수 없다.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영재교육의 목적>

뛰어난 아이들에게 여러 분야를 접할 수 있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이며 과학, 수학, 예술, 역사, 인문, 저널리즘, 철학 등이 통합된 교육으로 뇌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재반 운영시간>

주 2회 90분 수업 또는 주 1회 3시간 (일반학생의 수업에서 분리해서)






<공립 초등학교(1-6학년) 영재반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

*철학, 글쓰기, 소통능력과 발표능력을 기르는 것은 모든 학년에 적용된다.


- 초등 1학년:

동화를 이용: 오리지널 스토리에서 창작으로

지구 전체의 이해를 위한 지도 보기 훈련


-초등 2학년:

지구촌에서의 위치를 인식하고 지도를 보면서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배양

박물관 견학,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악기의 이해

문학을 통한 수학과 과학에 대한 중요성 발견


-초등 3학년:

현대 수학에 대한 이해

아동문학 작가, 위인전 탐구, 연극참여

테크놀로지, 디자인


-초등 4학년:

로마시대에서 중세까지 ( 봉건제도, 기사도, 건축양식에 대한 이해)

사진, 디지털에 대한 이해


-초등 5학년:

저널리즘을 통한 글쓰기 능력배양

셰익스피어 - 공연( 학기말 프로젝트)


-초등 6학년:

수학자들의 생애를 통해서 본 수학의 역사

미국 정부와 법에 대한 이해

현대미술의 이해와 예술가들의 생애 - 학기말 프로젝트 (파워포인트, 동영상)



<공립중학교 영재반>

중학교에서는 더 이상 구분된 특별한 교육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영재반은 존재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창작글쓰기' 수업을 하는 시간이며 50분 정도이니 초등학교에서 제공한 것과 비교가 안된다. 유일한 혜택이라면 학부모 상담시간이 일 년에 한 번 주어진다. 이 시간에 담당지도교사, 카운슬러, 부교장과 미팅을 가지는데 아이에게 필요한 질문이 있으면 직접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라 하겠다. 일반학생들은 문제아가 아니라면 학부모 면담의 기회가 없기 때문에 이것도 혜택이라면 혜택이다.


<공립고등학교 영재반>

실질적으로 초등학교가 지나면 영재반 수업이라는 형식은 이미 끝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소수의 STEM 분야에 진로를 위한 세미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지도교사를 정하고 2-5명이 따로 또는 같이 주제를 정해 연구를 하는 것으로 한 주에 1시간 수업이지만 한 학년 내내 연구한 것을 학년말에 발표하는 기회를 갖는다. 드물게 인근 유명대학의 관계자들이 와서 발표회를 참관하기도 하는데 이때 참신한 아이디어로 인정될 경우 함께 연구하는 기회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은 대학입시에 좋은 조건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위의 커리큘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영재반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의 교양을 쌓게 되는 기회라 하겠다. 하지만 초등학교 1, 2학년에 영재반에 들어간 모든 학생들이 학습동기가 갑자기 폭발하는 것도 아니고 계속해서 새롭게 주어지는 별도의 학습에 재미를 느끼며 따라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부모님들이 자랑스러워하고 본인들도 특별한 클래스를 듣게 되어 신나는 일이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지치고 힘들어서 영재반 자체가 부담스럽고 힘들어지는 사례가 늘어난다. 가장 큰 이유는 일반학생들이 학교의 정상적인 수업을 할 때 그 수업에서 빠져서 받는 영재반 수업이기에 학습량과 과제가 늘어나는 5-6학년이 되면 일반수업 빠진 것을 소화해 가며 영재반 과제도 추가로 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재반의 부작용이라면 번아웃을 꼽는다. 그리고 미국인들이 인터넷상에 '영재라고 뽑아서 받은 수업이 자신의 라이프에 도움 준 것이 별로 없다.'는 동영상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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