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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창인J Mar 31. 2024

눈부신 새들은 테두리 바깥에서 살아간다

열기가 심해지는 날이 오면 가끔 태양의 모습으로 구름이 녹아 버려 제 속내를 하늘이 비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새하얀 이불 속에 살가죽만 남은 다리를 숨긴 채 창밖을 쳐다본다 구름 떼와 같이 날아다니는 새들을 본다 그 눈부신 무리를 본다 시시각각 배열을 바꾸는 테두리를 본다 때로는 일렬이었다가 이열에서 삼렬로 - 점점 늘어가는 테두리를 본다 서서히 희미해져 경계가 애매모호한 상태에서도 테두리 안과 밖으로 날아다니는 새들은 잘만 날아다닌다     


 어쩌면 테두리를 잃어버리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문득 몸을 잃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테두리를 잃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선명해서 더 끔찍하던, 

 그래서 더 아름답던  

   

@ALLSU_OFFICLAL(구트위터/현재x)

 



그 여름에 내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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