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정상에 도착한다. 힘들지만 이 순간을 즐기자.
*현재 정몰뚜뚜는 텀블벅에서 모녀여행을 테마로 에세이 키트를 펀딩 중이다. 구성품 3종은 엄마와의 여행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여행에서 함께 착용할 커플 여행팔찌, 여행이 끝나고 함께 끄적이는 롤링페이퍼.
Q. 모녀여행 에세이키트.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언니 : 음 사실은 조금 만만하게 여겼어요. 일하면서 이것저것 해봤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둘이서 과감히 결정하고, 그 목표와 메시지를 물건으로 특징지어 표현해 내고, 결국엔 실제로 만들어 내야 하잖아요. 딱 5개월 인턴 해본 동생이랑만! WOW! 그래도 그간의 경험과 깡으로 어떻게든 끌고 가고 있습니다.
동생 : 그냥 다요. 특히 어려웠던 건 저번에도 말했지만 저 자신을 대하는 거예요.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도 처음인데 어떻게 하지. 아 내가 어떻게 하지. 같은 생각부터 드는 저 자신을 제가 먼저 발견하고, 아냐 아냐 하면 돼! 하고 생각하고 언니와 세운 플랜대로 실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프로젝트를 오픈하고 1시간도 안 돼서 누군가의 결재 알림을 봤을 때… 정말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 느꼈었죠.
Q. 와! 첫 주문이라니. 그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언니 : 일단 괴성이 먼저 나왔어요. 아침부터 카페에 모여서 내내 작업하다가 늦은 저녁에 펀딩을 오픈했어요. 그리곤 각자 집으로 가는 길에 첫 주문이 들어온 거죠. 펀딩이라는 시스템이 준비된 물건을 파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전하는 이야기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는 거죠. 그 믿음에 반드시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펀딩을 꼭꼭꼭 성공시키고 싶습니다.
동생 : 신기했어요. 우리 책의 반응이 50분 만에 오다니! 펀딩 오픈한 지 50분에 구매가 이뤄진 거 정말 대단한 일 아니에요? 우리가 기쁘지만 힘들게, 한계를 느끼면서도 열심히 했던 준비에 대한 보상을 받은 거니까요. 그래서 앞으로 더 열심히 마케팅을 하고 상품을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의 상품에 실망하지 않고, 행복한 기운만 잔뜩 받았으면 좋겠거든요.
Q. 이제 정말 시작이군요. 앞으로의 다짐이 궁금해요.
언니 : 진정성 있는 프로젝트가 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우리의 메시지가 더 의미 있게 닿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에요. 해볼 수 있는 건 다해보려고요. 그렇지만 마지막 카드로 남겨둔 지인 찬스는 최대한 안 쓰고 싶어요. 그래서 친구들한테도 안 알려주고 몰래 하고 있답니다. (웃음) 저라는 것을 모르고 알게 되어 주문하면 제일 좋겠네요.
동생 : 마케팅이란 만만치 않은 산의 안내문을 읽고, 하산하는 사람들과 인사하며 조금씩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고 있는 단계예요. 어쨌든 정상에 도착한다. 힘들지만 이 순간을 즐기자.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내 페이스대로 올라가자.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정말 이게 도움이 될까 헷갈리고 힘 빠질 때가 많아요. 그래도 될 것 같은 희망과 확신이 있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저희의 상품을 알았으면 좋겠고, 저희의 생각이 닿을 수 있도록 열심히 마케팅을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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