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표현할 수 있기나 할까
얼마 전에 뉴스기사에서 "효리효과"라는 것이 있다는 글을 접하게 되었다.
이효리가 광고를 했다 하면 매출이 쑥쑥 올라가는 것을 빗대어 효리효과라고 하나보다.
그도 그럴 것이 휴롬은 이번 24년 1분기 국내 매출이 90% 이상 올랐고,
리복, 풀무원, 달바, 스픽 등의 업체도 매출 상승은 물론 품절대란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광고주가 좋아할 만하다. 어디 광고주만 좋겠는가.
이효리가 속한 소속사 안테나도 이효리 합류 전과 후과 확연히 다르다는 말이 돌 정도니깐.
얼핏 기억나기로는 이효리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수익이 지난 안테나 총매출보다 많다는 것 같다.
실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정재형이 어느 프로그램에서 언급했던 말이다.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효리.
이효리가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도 궁금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사랑'이다.
이효리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웬 사랑이냐 싶겠지만,
이효리의 최종 꿈은 사람을 진짜 사랑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랑....
이효리는 사랑을 무엇이라 생각했기에 최종 꿈이 '사람을 진짜 사랑하는 것'이라 정했을까?
상대를 진짜 사랑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대가에 의한 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이효리.
'사랑'이란 무엇일까?
혹자는 맛있는 음식을 노나 먹는 것을 사랑이라 하기도 하고,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 하기도 한다.
더러는 상대가 귀찮아하는 것을 기꺼이 대신해주는 것을 사랑이라 하기도 한다.
명쾌하진 않아도, 이 말들에 대부분 수긍할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에게 하는 행동들이니깐.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저 행동들은 핑크빛 설렘을 자아내는 일들이 아니다.
오히려 나름의 고통(?)이 수반되는 일들이다.
색으로 표현하자면 회색정도.
맛있는 라면을 먹을 때 한 입만 나눠주는 것이 얼마나 큰 결심을 해야 하는 일인가.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 나 혼자 다 먹기에도 모자랄 듯 싶은데 상대와 노나 먹는다니.
나의 식욕을 포기해야 하는 일이다.
상대가 좋아하는 일을 해주는 것보다 싫어하는 일을 안 하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상대가 싫다고 하는 일은 나에게는 습관처럼 자리 잡힌 일 일 테니깐.
가령, 담배와 술. 어쩌면 빨래는 빨래통에 넣기와 같은 사소한 것까지도.
나의 익숙함을 포기해야 하는 일이다.
상대가 귀찮아하는 것을 대신해주는 것은 부부 사이에도 어렵다.
잠자리에 누웠는데 불 끄기가 싫어서 서로 미루어 본 적 있는가?
소파에 앉았는데 물 한 잔 따라오기가 귀찮아 부탁해 본 적 있는가?
나의 편안함을 포기해야 하는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을 끄러 갔던 적, 물을 따라서 가져다 준 적이 있다면
당신은 찐 사랑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사랑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랑의 색깔은 분홍색이 아니다. 빨간색이 아니다.
어쩌면 사랑은 검은색. 회색. 그 어딘가 일 것이다.
얻는 것보다는 포기해야 하는 것이 더 많고 감내해야 할 것이 많기에.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그 힘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보다 강력하다.
불가능을 가능하게도 하고, 그 어렵다는 사람을 변화하게도 만드는 힘을 가졌다.
사랑이라는 두 글자에 과연 어떤 힘이 담겨있기에 그런 것일까.
그 무게가 실로 가늠이 안된다.
인간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기나 할까.
우리의 삶은 결국 사랑을 지독하게 알아가다가 마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어느 면에서 이효리의 삶의 최종 목표가 공감이 된다.
"진짜 사랑을 하는 것"
인간은 사랑의 깊이와 넓이를 감히 측량하기도 어렵기에
우리는 날마다 사랑의 깊이와 넓이를 조금씩 경험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오늘의 내 삶도 진짜 사랑을 온전히 주고받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