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녹두꽃
빈 손 가득히 움켜쥔 햇살에 살아
벽에도 쇠창살에도 노을로 붉게 살아
타네 불타네 깊은 밤 넋 속의 깊고 깊은
상처에 살아 모질수록 매질 아래
날이 갈수록 흡뜨는 거역의 눈동자에
핏발로 살아 열쇠소리 사라져 버린 밤은 끝없고
끝없이 혀는 잘리어 굳고 굳은 벽 속에
마지막 통곡으로 살아 타네 불타네
녹두꽃이 타네 별푸른 시구문 아래 목 베어
횃불 아래 횃불이여 그슬려라 하늘을 온 세상을
번득이는 총검 아래 비웃음 아래
너희 나를 육시토록 끝끝내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