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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과 그날들
11화
김광석이라는 악기
잊혀지는 건
by
임세환
Nov 6. 2020
들떠있는 낮의 기운을 가라앉히는 밤이다.
이런 밤에는 잔잔한 음악과 함께하면 좋다. 특히나요즘같은 가을에는 더더욱 그렇다.
늦은 밤 조용히 앉아 김광석의 노래를 듣는다.
하루를 돌아다본다.
좋았던 순간, 기뻤던 찰나가 떠오르고 슬프고 짜증나게 만든 사람들, 고맙고 감사한 사람들이 스쳐간다. 무심코 뱉은 말에 상처주지 않았을까 염려하고 차마 하지 못한 말을 아쉬어한다.
그렇다고 하루의 기억으로만 온전히 채우진 않는다.
광석이 형의 얼굴이
떠오르고, 가사를 영화처럼 그려본다, 함께 하는 기타, 피아노, 드럼과 하모니카가 생각나 엷은 미소를 짓는다.
김광석이 다시 부른 <잊혀지는 것>,32살
지금은 다시부르기2(1995년, 32살)에서 <잊혀지는 것>을 듣고 있다. 1989년 <동물원> 1집에서 작사작곡을 한 김창기가 노래를 했었고 이 앨범에서는
광석이형이 다시 불렀다.
김창기의 노래도 좋다. 하지만 김광석이 부르면 다른 느낌이다.
이 노래는 김광석이라는 악기로 시작한다.
대부분의 노래가 그의 하모니카, 기타
등 전주로 시작하지만 이 노래는 김광석이 시작이다
노래의 시작엔 기타도, 하모니카도, 피아노도 없다.
시작에 김광석이라는 악기가 있다.
"사랑이라~"이후에 기타가 뒤 따른다.
세상에 하나뿐이었던 김광석이라는 악기
그 악기는 기타를 압도하고 지휘한다.
그 악기는 나지막히 연주한다.
그 악기는 노래한다. 사랑과 이별을, 기쁨과 슬픔을, 만남과 헤어짐을, 어제와 오늘을 연주한다. 어느 누구와도 어떤 무엇이라도 김광석이라는 악기를 대체할 수 없다. 오직 그만 있을 뿐이다.
<잊혀지는 건>
을 듣는데 더더욱 잊혀지지 않는다.
김광석이라는 악기, 보고 싶다.
1/
사랑이라 말하며 모든것을 이해하는 듯
뜻 모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속삭이던 우리
황금빛 물결속에 부드러운 미풍을 타고서
손에 잡힐것만 같던 내일을 향해 항해 했었지
눈부신 햇살아래 이름모를 풀잎들처럼
서로의 투명하던 눈길속에 만족하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없이 깨어져
서로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멀어져갔지
우- 그리움으로 잊혀지지 않던 모습
우- 이제는 기억속에 사라져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2/
사랑이라 말하며 더욱 깊은 상처를 남기고
길 잃은 아이처럼 울먹이며 돌아서던 우리
차가운 눈길속에 홀로서는 것을 배우며
마지막 안녕이란 말도없이 떠나갔었지
숨가뿐 생활속에 태엽이 감긴 장난감처럼
무감한 발걸음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없이 깨어져
이제는 소식마져 알 수 없는 타인이 됐지
우- 그리움으로 잊혀지지 않던 모습
우- 이제는 기억속에사라져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keyword
김광석
음악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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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처럼 문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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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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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평가사, 기획이사로 일합니다. 책읽기, 세상과 소통하고 어깨걸기, 스몰스텝, 부동산가치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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