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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행 2

호주 시드니 여행

호주 시드니 여행 DAY0

 멜버른에서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로 이동했다. 두 도시 모두 호주 땅에 있으니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날씨부터 확연히 달랐다. 멜버른 도시는 바다가 근처에 있다는 걸 느끼지 못했는데 시드니는 알 수 있었다. 습도가 한국만큼 높았다. 후덥지근한 여름날씨였다. 낯선 땅에서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시드니로 이동


 숙소에서 짐을 놓고 바로 오페라 하우스를 보러 갔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하는 공연은 보지 않지만 나름 랜드마크이기 때문에 외부 건물이라도 구경하고 싶었다. 그 궁금하던 오페라 하우스는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웅장했다. 그리고 외부가 새하얀 색이 아니라 살짝 노란빛을 띠고 있다. 신기했다. 오페라 하우스의 전체 외관, 조개 모양을 보기 위해서는 그 건너편에 있는 공원으로 가면 된다. 우리도 산책길을 따라, 바다를 보며 공원으로 이동했다. 사람들이 누워서 책도 읽고 낚시도 하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여서 우리도 다음날 피크닉을 하기로 했다.

오페라 하우스


 저녁은 고기를 먹었다. 알아 놓은 유명한 식당을 찾아갔다. 역시 사람이 많았다. 이곳에서 비프립(소고기 갈비)과 칼라마리(오징어 튀김)를 주문해서 먹었다. 이곳은 사실 비프 립과 함께 주는 고구마튀김 맛집이라는 리뷰가 있었데, 과연 정말 맛있었다. 고구마튀김이 목이 막히지도 않고 부드럽고 맛있었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후 소화시킬 겸 다시 공원으로 가서 오페라 하우스의 야경을 봤다.

저녁 식사
오페라 하우스 야경


호주 시드니 여행 DAY1

 오늘도 시드니 근교, 포트 스테판 투어를 하는 날이다. 바다에 가서 돌고래를 보고 사막에 가는 순서이다. 먼저 바다에 갔다. 중간 사이즈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돌고래가 나오는 장소까지 바닷바람을 맞았다. 탁 틔인 하늘, 바다 그리고 배 속도로 인한 바닷바람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로 돌고래도 봤다. 해수면 위에서 잠깐잠깐 나오는 돌고래를 봤다. 이후 해변가로 돌아와서 점심으로 피시 앤 칩스를 먹었다.

돌고래 투어, 피시 앤 칩스


 그리고 사막으로 이동했다. 사막투어는 모래 썰매를 타는 것이다. 사막에 도착해서 큰 모래 산이 있는 곳까지 사륜 자동차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썰매를 집었다. 썰매를 타려면 저 높은 모래 산을 올라야 했다. 그 모래 꼭대기에 오르는데 정말 힘들다. 사막에 오기 전에는 썰매 10번은 타야지 생각했는데 4번밖에 못 탔다. 한번 오를 때마다 에너지가 절반이 소진된다. 내려오는 것도 마음처럼 빠르게 내려가지 않았다. 썰매를 탄다기보다는 훈련을 한 기분이었다. 게다가 땡볕아래였고 살짝은 습하기도 해서 땀과 모래가 뒤엉키기 시작했다. 4번밖에 안 탔는데 체력이 바닥났다. 다행히 투어도 마무리되어 숙소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쉬지 못하고 바로 샤워를 했다. 레깅스 안으로 모래가 다 들어와 있었다. 쉽지 않은 투어였다.

사막 투어


 원래는 투어를 마치고 바로 어제 계획한 피크닉을 하려고 했으나 힘이 모두 빠져서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친구와 나 둘 다 여행을 나오면 쉬기보단 돌아다니는 성격이라 이쯤 되었으면 나가자 하고 마트에 갔다. 피크닉 메뉴는 샌드위치였다. 빵과 햄, 치즈, 과일, 과자 등등을 사고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공원으로 이동했다. 친구가 돗자리도 가지고 와서 잔디에 앉아서 피크닉을 할 수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 풍경의 피크닉이라니. 우리 바로 앞에서는 오페라 하우스를 풍경으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월척을 낚으셨을 땐 주변에 있는 모두가 환호해 줬다. 나름 재미있는 피크닉을 하고 걸어서 숙소에 돌아갔다. 그런데 영화제를 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바다에 스크린을 띄워서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다. 야외 상영에 잠시 우리도 계단에 걸터앉아서 잠시 봤다. 이 모든 상황이 영화 같았다. (사막 투어보다 재미있었던 것 같다. 하하)

오페라 하우스 풍경 피크닉



호주 시드니 여행 DAY2

 이 날도 시드니 근교, 블루 마운틴 투어를 하는 날이다. 이곳은 절벽에 앉아서 인생샷을 찍는 장소로 유명하다. 보통 이런 위험해 보이는 인생샷을 찍는 장소는 사실상 바위가 그렇게 튀어나와 있어서 위험해 보일 뿐 실제로는 밑에 땅이 있어서 위험하지 않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곳은 그냥 위험한 절벽이 맞았다. 의외로 겁이 많은 나는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가이드의 말에 한 번 거절을 했는데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가이드님의 말에 찍기로 했다. 절벽까지 네발로 기어서 간 다음 절벽에 발을 뻗었다. 포즈로 뭐고 겁이 나서 인생샷은 건지지 못했다. 풍경만 예쁠 뿐. 비교적 안전한 곳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이후 점심을 먹고 트레킹 코스에 가서 풍경을 보며 걸었다. 전부 하늘과 산 풍경이다. 이곳에 있는 식물은 전부 크기가 남다르다. 마치 쥬라기 공원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풍경을 보며 "저기서 공룡 나올 거 같아..."라고 이야기했었다. 블루 마운틴 투어가 끝나고 와이너리에 갔다. 투어 사이에 끼어있는 투어였다. 나름 이곳에서 시음한 와인이 맛있어서 모스카토 하나를 구입했다. 그래서 이날 저녁은 모스카토와 치크케이크, 각종 과일, 과자로 저녁을 먹었다. 친구랑 오랜만에 한참을 수다 떨었다. 다음날 여행도 있는데 이야기하느라 자야 하는 시간이 넘었음에도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하면서 새벽까지 이야기 나눴다.


호주 시드니 여행 DAY3

 이날은 제일 기대되는 동물원에 가는 날이다. 이 동물원에서만 쿼카를 볼 수 있다. 쿼카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쿼카를 유인할 먹이를 사고 입장하자마자 쿼카가 있는 곳으로 갔다. 다른 동물들은 쿼카를 보고 난 후에 보기로 했다. 쿼카가 있는 곳에 도착. 귀염뽀짝한 쿼카 세 마리가 우리를 보고는 울타리 가까이 왔다. 그런데 쿼카 첫인상은 귀엽지만 낯설었다. 왜냐하면 쿼카는 항상 웃고 있는 동물로 유명하다. 그런데 각도빨이었다. 쿼카도 캥거루과이다. 그래서 주둥이가 꽤 길다. 그리고 생각보다 작지 않다. 기니피그보다 조금 더 크다. 그래도 근육질 캥거루보다 훤씬 귀엽다. 울타리가 쳐져 있어서 어떻게 먹이를 줄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먹이를 가까이 하니 작은 손으로 쥐어서 먹이를 가져갔다. 그 모습이 웃기고 귀엽다. 30분 정도는 쿼카만 본 것 같다. 먹이가 거의 동이 날 때쯤 쿼카와 인사하고 다시 동물원 입구에 가서 다른 동물을 구경했다.

쿼카


 캥거루, 왈라비, 코알라 등등 호주에서 유명한 동물들도 있었고 웜벳과 같은 생소한 동물들도 있었다. 캥거루는 소문대로 근육질이 맞다. 그리고 누워서 자는 포즈는 아빠... 같았다. 또 낯선 땅에서 익숙한 모습을 봤다. 코알라는 나무에 매달린 모습이 회색 솜뭉치 같다. 귀여운 게 코알라는 하루의 대부분은 자고 있는데 어떤 코알라는 나무에 머리를 박고 자고 있었다. 귀여운 동물들을 보면서 힐링했다.

동물들


 이렇게 오전에는 동물원을 보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또 예쁜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본다이 비치에 갈 계획이었다. 본다이 비치는 호주에서 아름다운 해변가이다. 그리고 바닷물이 들어오는 수영장도 있다. 그런데 웬걸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우산도 없는데 말이다. 금방 그치는 비일까? 아니면 계속 이렇게 올까? 고민하다가 비를 피할 곳도 없고 이대로는 해변가에 가는 것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시내로 돌아갔다. 시내를 구경하고 가성비가 좋은 스테이크 식당에 갔다. 레드 와인과 함께 스테이크가 나온다. 호주에 와서 나름 고기도 썰었다고 말할만한 맛이었다.

점심, 저녁


 배부르게 저녁도 먹었고 숙소에 들어가서 쉬려고 했다. 그런데 가는 길에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 줄이 있는 걸 봤다. 이렇게 우연히 줄이 있는 가게를 발견하면 현지 맛집인걸 알기 때문에 친구와 나는 고민 없이 우리도 먹어보자 하고 가게에 들어갔다. 원하는 맛의 아이스크림과 토핑을 본인이 담은 뒤에 무게로 가격을 내는 가게였다. 진지한 토의 끝에 아이스크림 맛과 토핑을 정하고 먹어봤다. 정말 맛있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먹었고 숙소에 도착했을 때 다 먹었다. 그런데 친구와 눈이 마주쳤다. "한번 더 먹을래?"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아이스크림가게로 갔다. 토핑이 없는 게 더 맛있는 것 같아서 토핑은 제외. 또 진지한 토의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담았다. 그중에 '호지차 맛'이 가장 맛있었다. 이후에 다른 친구가 시드니에 여행을 간다고 하길래 이 아이스크림가게의 호지차 맛을 꼭 먹으라고 추천해 줬다. 그렇게 아이스크림 두 번을 뛰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이스크림


호주 시드니 여행 마지막 날

 일주일 동안의 호주 여행이 끝났다. 왜 다들 호주로 여행을 오고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가는지 이 여행을 통해 알았다. 마지막까지 아쉬워서 아침에 카페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마지막까지 베이글과 라떼를 먹었다. 그리고 언젠가 이 호주에 꼭 다시 오기로 약속했다. 내 여행 만족도 순위도 바뀌었다. 이전에는 중학생 때 가족과 패키지여행을 한 '터키'가 최고의 여행지였다. 터키 음식과 과일이 깜짝 놀라게 맛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호주 여행을 한 후 호주가 1위, 터키가 2위가 되었다. 다음에 또 호주여행할 수 있기를.

마지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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