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어려운 걸까? 부모님께 칭찬해 드리기
4.11
지난주 금요일 독서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다.
'칭찬'에 대한 주제로 각자의 이야기를 나눴는데 모임 리더분이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했다.
부모님께 전화 통화로 작은 칭찬의 말씀을 드리자 너무 좋아하셨다고, 자신도 딸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를 앞으로 부모님께 해드릴 것이라 말했다.
'부모님께 칭찬해 드리기'. 무척이나 생소했다.
나는 남편, 아이, 친구, 직장 동료, 상사, 심지어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칭찬을 잘하는 편이라 생각했다.
나를 가장 사랑해 주는 부모님께는 칭찬을 인색하게 굴었다니...
칭찬이라는 표현보다는 고마움을 표현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이번 주 엄마한테 전화하면, 꼭 표현해야지 만반의 준비를 했다.
엄마! 엄마는 진짜 대단해. 아빠!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어요.
엄마 아빠 덕분에 내가 힘낼 때가 많아. 등등
막상 전화를 했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무뚝뚝한 우리 가족에게 서로를 격려하는 말은 여간 낯간지러운 일이 아니다.
괜히 손녀인 지안이만 보여주다 끝났다.
오늘은 실패다. 이번 주말 다시 한번 용기 내서 전화를 드려야겠다. 또 실패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