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공부 별로 안 했어'라는 거짓말을 학창시절에 다들 들어보았을 겁니다. 직접 하셨을 수도 있구요.
이 말에 숨겨진 의미는 이런겁니다.
'지능이 떨어진다'라는 말 보다 '게으르다'는 얘기를 차라리 듣고 싶다.
나의 성실함의 부족과 지능의 부족을 저울질 해보았을 때 오히려 성실함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 자신을 더 지키는 방향이라는 거죠.
실제 본인이 지능의 부족함에 대한 걸 전혀 인지하지 않으면,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지능이 떨어진다는 농담을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해도 본인이 멍청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상처가 되어 가릴려고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려는 치장의 거짓말이죠. 잘하지 못하는 걸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거짓말이고, 내 부족함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고 어떻게든 가려서 숨기려고 하는 거짓말이에요.
여기서 포인트는 실제로 부족한지 아닌지는 전혀 중요한 게 아니란 거죠.
실제로 부족하다 해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 안 하면, 그게 부족함으로 인지를 하지 않으면 굳이 그것을 감추기 위한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상대가 '나 공부 별로 안 했어'라고 한들 그 사람을 멍청하구나 라고 단정지을 순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를 멍청하다고 생각하는구나 정도는 추측해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