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금요일 퇴근 후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교회에 갔다.
고픈 배를 부여잡고 도착한 교회에서
배달시킨 찜닭도 맛있게 먹고 예배를 시작.
주일 예배 이후 5일만에 드리는 예배에
마음이 평안해지고 잔잔하게 따듯함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찾아온 기도시간,
옆에 있는 아이들을 축복해주라는 말씀에
가만히 하나 둘, 귀여운 뒷통수들을 바라보며 축복해주다가
이내 눈에 띈 가장 어리광스런 놈 하나.
스물 여덟이나 먹고 아직도 사춘기랍시고
제멋대로 하고싶어하는 '내'가 보이네.
그래. 이 놈도 축복을 받아야지.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 충분히 누리며 살렴.
그리고 너를 통해 여러 사람이 행복하고 풍족해질 수 있도록 축복한다.
그렇게 바깥으로 뻗었던 손을
꽤 오랜만에 내게로 향하여
한참을 축복한다.
나는 네가 참 잘 되었으면 좋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