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과체중인 상태로 대학원 졸업하자마자 회사에 입사하였다.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는 살이 조금 빠지게 되었다.
새로운 회사 생활이 설레기도 했고, 드디어 내가 돈을 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다.
입사와 함께 다이어트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다.
저녁 식사를 조절하면서, 대학원 때보다는 활동량이 조금이라도 늘었으니 살이 빠질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글에서 늘 얘기했지만, 나는 적응력이 아주 느린 편에 속한다.
갑작스러운 출퇴근, 낯선 사람, 낯선 업무... 또 환경이 싹 바뀌게 되었다.
거기다 이제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니라는 압박감.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에 접어들었다는 부담감.
기쁨은 잠시 일 뿐, 이런 여러 가지 감정이 나를 옥죄였다.
회사 생활 초반에는 적응하느라 입맛이 없기도 했다.
또, 대학원 때는 바로 학교 앞에 살아서 시간을 내서 몸을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회사에 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출/퇴근을 하게 되면서 강제적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입사 당시 75kg에서 71kg 정도까지 빠졌던 것 같다. (오래돼서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그러나..(나도 이제 그 뒤에 올 말이 무섭다.) 빠진 것이 무색하게 또 살이 쪄버렸다.
동시에 3개월, 6개월이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 생활에 점점 적응하기 시작했다.
식사 패턴은 아침은 안 먹거나 간단히 빵으로 때우고, 점심은 동료들과 외식을 했다.
저녁에는 요리고 뭐고 지쳐서 사 먹고 들어오곤 했다.
사실 입사하고 1년 동안 월급이 적기도 했고, 집에서는 밤에 안 먹으려는 습관을 들이려 했다.
그래서 저녁은 주로 가격이 저렴한 도시락, 라면 등을 먹고 들어왔다.
치킨이나 피자 등 고칼로리 음식은 월급날 1~2번 먹는 정도였다.
하지만 계속 점심과 저녁에 외식을 주기적으로 하고, 특히 저녁은 7시 30분~8시 사이로 늦게 먹었다.
그러다 보니 또 살이 찌고 말았다.
이때는 입사 1년 지나고 아마 75~78kg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많이 먹었어도 아직 젊기도 하고, 몸을 주기적으로 움직이니 먹은 양 대비 안 쪘던 것 같다.
그러다 1년 지나고 입사 2~3년 차 때 나의 스트레스와 식욕이 동시에 폭발했다.
지금 생각해도 무서울 정도로 먹게 되었다.